유정주 의원,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 재산 축소 신고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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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주 의원,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 재산 축소 신고 의혹 제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4.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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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망 교묘히 이용해 재산 축소 신고... "'법꾸라지'의 재산신고 공직자 윤리의식 실종"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박보균 페이스북)copyright 데일리중앙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박보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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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법망을 교묘히 이용해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정주 민주당 국회의원은 22일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고 박 후보자를 '법꾸라지'라고 부르며 재산신고 공직자의 윤리의식이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박보균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조인스닷컴'(중앙일보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의 비상장주식 1650주를 1999년도 취득가액 82만5000원으로 신고하며 종이 주식보관증서를 제출했다.

해당 법인은 1999년 '사이버중앙'을 시작으로 3개월 만에 '조인스닷컴'으로 법인명을 바꾸었다. 이후 2016년 'JTBC스튜디오'에서 지난달 3월 31일 '에스엘엘중앙 주식회사'로 사명을 최종 변경했다. 이 회사는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위를 한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제작한 회사다. 

또한 JTBC 채널을 중심으로 'SKY캐슬' '부부의 세계' 등 다수의 흥행 드라마를 제작·방영한 바 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5588억원이 넘고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유정주 의원은 "1999년도에 자본금 10억원으로 출발한 회사가 현재는 509억원이 됐다"며 "23년이 지나 거대 성장한 기업의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책정하지 않고 과거 취득가액으로 신고한 부분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의 공직자 윤리의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현재 공직자 재산신고 제도의 허점들을 이용해 재산을 축소 신고하려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박 후보자가 보유한 비장상주식과 문체부 장관 직무와의 이해충돌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유 의원은 "문체부 장관은 문화·예술·영상·광고·출판·간행물·체육·관광, 국정에 대한 홍보 및 정부 발표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직무"라며 "보유 중인 주식을 백지신탁 할 것인지 처분할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를 거부하고도 장관직 수행을 한다는 것은 인랑입실(引狼入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버젓이 주민등록등본에 등재된 장녀의 재산 신고를 '사실혼'이라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는 행태를 꼬집으며 "박 후보자가 언론인으로서 공직자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기사를 썼듯 본인이 고위공직자 후보가 된 이상 동일한 법적·도덕적 기준으로 청문 준비에 임해야 국민적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직자윤리법상 장관이 되면 보유 중인 주식의 가액이 3000만원을 넘을 경우 두 달 안에 매각하거나 백지신탁을 하고 이를 등록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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