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후보자 가족, 풀브라이트 장학금 선호대상자 아님에도 모두 선정돼
상태바
김인철 후보자 가족, 풀브라이트 장학금 선호대상자 아님에도 모두 선정돼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2.04.30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 선호대상자에 '해외에서 교육 및 연구 경험이 적은 지원자' 명시... 후보자, 배우자, 자녀 모두 다년 간 미국 경험
두 자녀는 부모의 풀브라이트 장학 시기마다 미국 유학 생활... 가족수당 중복 지급받아 미국 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 제기
강민정 의원 "국민 누구든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자 선발의 공정성과 장학금 관리 태만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 자료제출 요구
김인철 교육부 정관 후보자와 배우자, 두 자녀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 선호대상자가 아님에도 장학금 수혜자에 선정돼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김인철 교육부 정관 후보자와 배우자, 두 자녀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 선호대상자가 아님에도 장학금 수혜자에 선정돼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들이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지만 장학금 자격요건의 '선호 대상자'에 해당하지 않아 장학금 수혜자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국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자격기준 중 선호 대상자로 '해외에서 교육 및 연구 경험이 적은 지원자' 항목을 두고 있다. 공적인 장학금 특성상 많은 이들이 미국 유학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인 셈이다.

하지만 국회 교육위 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30일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김인철 후보자와 가족들은 미국에서의 교육 및 연구 경험이 적기는 커녕 오히려 매우 많았다. 

우선 김 후보자 본인의 경우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1996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초빙교수로 가기 이전에 1984년부터 1988년까지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배우자 A씨도 2004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기 전인 1997년 존스홉킨스 피바디 음대 대학원 졸업(GPD) 이력이 있다. 배우자 A씨의 경우에는 특히 김 후보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초빙교수를 가던 1996년 이전부터 이미 미국 유학 생활을 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어느 한 인터뷰 자리에서 A씨는 "애 네 살, 세 살 짜리 데리고 제가 미국에 존스 홉킨스에 갔다왔어요. 피바디 음대에"라고 말했는데, A씨의 자녀들이 3, 4살 되던 때는 1994년 전후로 추정된다. 학위 취득연도가 1997년도인 것을 미뤄 볼 때 최소 2년 이상의 미국 유학 경험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가족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 선호대상자 아님에도 모두 선정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강민정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가족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 선호대상자 아님에도 모두 선정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강민정 의원실)
ⓒ 데일리중앙

김인철 후보자의 두 자녀 또한 부모를 따라 1994년 전후 2년 가량, 그리고 2004년부터 2005년에 미국에서 생활했기에 미국 교육 경험이 풍부하다. 

강민정 의원은 특히 두 자녀가 부모의 풀브라이트 장학 시기마다 미국에 따라갔기에 매번 풀브라이트 장학금의 가족수당으로 미국 유학 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두 자녀 모두 1996~1997년 김인철 후보자 존스홉킨스대 초빙교수 시기와 2004~2005년 배우자 A씨의 템플대 교환교수 시기에 미국에 함께 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신청하기 위해선 연구 혹은 강의 계획서를 제출하게 돼 있다. 장학금 수혜자는 장학금으로 미국에서 연구 혹은 강의를 할 기회를 얻게 된 만큼 그에 따른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게 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인철 후보자 가족들은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유학 생활을 했지만 관련 연구결과 자료들은 현재까지 국회로 제출되지 않고 있다. 

강민정 의원은 그나마 답변이 온 배우자 A씨의 연구결과 자료 요청에 대해서 "'요청하신 자료는 한미교육위원단이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제출이 불가능합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상당히 소수의 인원만 선발하며 경쟁률이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선호 대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며 그렇게 장학금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같은 가족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자 선발의 공정성과 장학금 관리 태만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김인철 후보자는 관련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있는데 해당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빠르고 성실히 국회로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