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재명 출마, 명분? 시간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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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이재명 출마, 명분? 시간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5.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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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상임고문,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싸잡아 비판
"기왕 이렇게 된 것 '눈감아 주자'는 조언도 있지만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
"혼란의 시대에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보다 호랑이를 닮은 '노무현'이 그립다"
박영선 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7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사진은 박영선 페이스북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박영선 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7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사진은 박영선 페이스북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영선 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싸잡아 비판했다.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은 인천 계양을, 안철수 위원장은 성남 분당갑에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성남 분당갑은 김은혜 윤석열 당선인 전 대변인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각각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곳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시끄럽다. 명분도 실리도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영선 전 의원은 7일 아침 페이스북에서 쓴 글에서 두 사람의 보궐선거 출마를 거론하며 "시끄러움이 연기로 훈제되면서 내면으로 스며드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선 패배 뒤 두 달 만에 정치를 재개한 이재명 상임고문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박 전 의원은 "명분은 정치인이 쌓은 시간에 지례한다"며 "박지현(민주당 공동지대위원장)은 에둘러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선거의 승패에 관계없이 언젠가 민주당에게 민심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것.

그는 "기왕지사 이렇게 돤것 '크게 품고 눈감아 주자'는 조언도 있다"며 "그러나 그러기에는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애당심이라는 것에 기대여 보지만 원칙과 공정이라는 가치 앞에 더 혼란스러워지는 마음이다. 침묵이 해결하지 못하는 묵직한 연기가 너무 호흡을 힘들게 한다"고도 했다.

박 전 의원은 "공기는 분명 공적인 가치인데 공적인 가치를 너무 가벼이 보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정치권과 두 사람을 재차 겨냥했다.

특히 공천 시즌에 불거지는 정치권의 (전략)공천 관행을 '고뭇줄 잣대' '고질병'에 빗대며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그 고질병은 반드시 혁신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어제 정치권에 있었던 두 사건은 그러한 공천시즌의 연장선에 있다는 명쾌하지 못함을 남겼다"고 했다. 

이재명, 안철수 두 정치인을 민화에 나오는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에 빗대기도 했다. 가면을 쓴 정치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이 혼란의 시대에 김홍도의 호랑이를 닮은 '이 시대의 노무현'이 그립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나는 민화에 나오는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보다 단원 김홍도의 '기백이 넘치는 호랑이'를 너무나 당연시 했나보다"라며 '뼈에 사무치는 노무현의 애절함과 그리움'이 승화된 5월이라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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