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희정의 'Hommage', 음악의 흐름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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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희정의 'Hommage', 음악의 흐름을 잇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2.05.30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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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저녁 7시30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독주회
피아니스트 김희정의 피아노 독주회가 오는 6월 29일 저녁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다. (포스터=아투즈컴퍼니)copyright 데일리중앙
피아니스트 김희정의 피아노 독주회가 오는 6월 29일 저녁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다. (포스터=아투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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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국내외 활발한 연주 활동과 더불어 현재 명지대학교 조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김희정이 오는 6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이번 독주회는 특별히 'Hommage'라는 부제를 붙여 각 작품의 배경과 의미, 더 나아가 음악세계의 흐름을 심도있게 파헤쳐보고자 한다는 게 주최 쪽 설명이다.

고도로 장식된 단선율을 선호했던 스카를라티는 작은 규모의 작품 위주로 작곡했지만 그 안에는 실로 정교한 내용과 혁신적인 구성 그리고 스페인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담겨 있다.

때문에 쇼팽과 브람스 바르톡과 같은 후대 작곡가들에게 즉 존경의 대상이 됐으며 그라나도스와 라벨의 스페인 정취가 담긴 작품 이전에는 스카를라티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라벨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슈베르트의 '우아한 왈츠'와 '감상적인 왈츠'를 Hommage해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다. 정확성과 정교함, 낭만적인 감수성을 조화시킨 슈베르트의 음악처럼 라벨 역시 균형잡힌 프레이즈와 경쾌한 리듬을 잘 살려내고 있으며 여기에 인상주의적 화성을 더해 고전적 형식과 조화를 이루는 라벨만의 독창적인 모음곡을 탄생시켰다.

슈만의 환상곡 'Op.17'은 베토벤을 향한 존경심과 클라라 슈만의 사랑이 담겨 있다. 슈만은 1836년 베토벤의 고향인 본에 기념비를 세우기 위한 기부금을 모금하기 위해 '플로레스탄과오이제비우스의 대소나타'를 작곡했고 수정 과정을 거쳐 완성된 '환상곡'은 리스트에게 헌정됐다.

슈만의 작품 중 가장 통일성을 갖춘 작품으로 베토벤풍의 소나타 형식을 갖춘 것 역시 베토벤에 대한 경외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분위기 변환과 반전 격렬한 음들의 나열은 클라라 슈만을 향한 열정적인 사랑의 연출이라 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김희정은 스카를라티를 시작으로 라벨, 슈만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Hommage는 물론 후대로 지속되는 작품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음악은 시대별로 구분돼 있지만 흐름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독창적인 발자취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친다.

현재 우리의 활동과 선택, 더 나아가 사회와 환경이 후대에 결과로 남는다면 우리는 보다 정성과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을까.

피아니스트 김희정은 "이번 독주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정성을 다해 연주에 임할 것이며 앞으로도 학구적인 연주 활동으로 관객들을 찾을 것"이라 밝혔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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