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승객 500% 증가, 인력은 881명 부족... 현장인력 정상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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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승객 500% 증가, 인력은 881명 부족... 현장인력 정상화 시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6.0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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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준 여객 수 93만3184명... 2020년 5월 대비 577%, 2021년 5월 대비 367% 증가
정부, 8일부터 코로나 이후 적용된 항공규제 전면 해제... 인천공항 여객 수 더욱 증가
공항의 보안과 시설의 유지보수 등의 노동자 오히려 쥴어... 인천공항 안전에 '빨간불'
"현 상황으론 7~8월 여름 휴가철에 인천공항 마비 불러올 것"... 인천공항 정상화 촉구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즉각적인 인력 충원 및 현장 노동자 처우 개선 요구
인천공항공사 "여객 수 증가에 빨리 대처하면서 대응할 것"... 노조와 직접 대화는 불가
지난 3월 21일부터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인천공항 보안, 시설 유지보수 등 현장 노동자 수가 부족해 인천공항 정상화를 위해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3월 21일부터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인천공항 보안, 시설 유지보수 등 현장 노동자 수가 부족해 인천공항 정상화를 위해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 3월 21일부터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5월 기준 여객 수(93만3184명)는 2020년 5월 대비 577% 증가했다. 지난해 5월과 견줘서도 367%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연서 항공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인천공항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일인 6월 1일부터 6일까지 엿새 간의 징검다리 연휴 기간 22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인천공항을 찾았다. 하루 평균 여객 수가 5월(3만102명) 대비 30% 증가(3만9073명)한 수치다. 

정부가 오는 6월 8일부터 코로나19 이후 적용됐던 항공규제를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인천공항 여객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편수 제한이 사라지고 비행 금지시간이 해제됨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이르면 6월 20일부터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항공기가 운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초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연간 여객수요를 약 2400만명(2019년의 약 34% 수준)으로 예측했으나 이미 지난 4월과 5월 실제 여객 수가 공사의 예측치를 웃돌고 있다. 

공사는 7월부터 시작되는 여름 휴가철부터 급격한 증가가 나타나기 시작해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될 걸로 보고 있다. 항공규제 전면해제에 따라 연말 이전에 더 높은 수준의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2020년 대비 500% 넘게 늘었지만 공항의 보안과 시설의 유지보수 등을 책임지는 현장 노동자는 오히려 800명 넘게 줄어 인천공항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3년 동안 인천공항 현장 인력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져 현재 전체 정원 9700명 가운데 881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공항의 보안을 지키기 위한 검색·경비 업무, 시설에 필요한 유지보수 업무,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 업무를 인천공항공사 3개 자회사에 속한 노동자들이 수행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보안 검색·경비 업무 510명 △시설 유지보수 155명 △터미널·교통·환경미화·시설 운영 216명 등 881명이 부족한 상황(2022년 4월 기준)이다. 10% 부족한 인력으로 500% 증가한 여객 수를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인천공항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가 세지고 결국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의 안전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관계자는 "2022년 1월보다 약 7배 가량 여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7~8월 여름 성수기 동안 기존 인력으로 모든 업무를 감당할 수 있을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3개 자회사의 현장 인력이 부족한 원인은 무엇보다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에 비해 낮은 임금 수준 때문으로 분석된다.

처우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는 ▷신규채용을 해도 퇴사자가 많을 수밖에 없고 ▷부족한 인원에 맞는 신규채용 또한 제때 이뤄질 수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구조라는 얘기다. 2021년 기준 인천공항 자회사 신입 직원 월급은 185만원 정도로 최저임금(182만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8번 게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공항 현장 인력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8번 게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공항 현장 인력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 데일리중앙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7일 오전 11시3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8번 게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공항 현장 인력 정상화를 촉구했다.

노조는 승객 500% 증가, 현장 인력 881명 부족한 현 상황으로는 7~8월 여름 휴가철에 인천공항 마비를 불러올 것이라며 인천공항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노조는 인천공항공사와 인천공항 자회사에 ▲부족한 인원 즉각 충원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인상·교대제 개편 실시 등 처우 개선을 통한 현장 이탈 방지▲4단계 사업, 교대제 개편을 고려해 현장 정원 확대를 요구했다. 부족한 인력 충원과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쪽은 자회사 쪽에서 노조와 잘 협의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규 인천공항공사 홍보실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인력 충원 부분은 공사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 (노동자들이) 자회사 소속이니까 자회사 경영 쪽에서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2019년부터) 10% 정도 인력의 자연 결손이 있었는데 충원을 안 한 것 같다"며 "그 이유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하루 평균 인천공항 여객 수가 20만명을 넘었는데 지금은 겨우 하루 평균 4만명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력으로도 지금의 여객 상황을 감당하기에 전혀 부족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2019년과 견줘) 전체적인 여객 볼륨이 80% 줄었다. 여객이 조금씩 증가되는데 언제, 어떻게 증가될 건지 그 추이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적정 인력이 얼마나 소요될 것이냐 부분, 즉 현재 인력을 유지해야 할 지, 증원을 해야 할 지는 모든 걸 예상하면서 결정해야 된다. 자회사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올 연말까지 인천공항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실장은 "공사는 여객 수 증가에 빨리 대처를 하면서 대응할 것이다. 승객이 늘어나는데 서비스를 예전보다 못해서야 말이 안 된다. 민주노총이나 노조에서 얘기 안 해도 우리가 미리 충분히 검토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와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실장은 "자회사 노조니까 자회사 경영하고 충분히 협의하면 될 것"이라며 "공사가 (자회사) 노조하고 직접 대화하는 것은 경영 간섭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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