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주한 브라질 대사관 앞에서 아마존 개발 종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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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주한 브라질 대사관 앞에서 아마존 개발 종식 촉구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2.06.17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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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5일 실종된 영국 언론인과 현지 원주민 전문가 추정되는 시신 발견
무법지대로 변질된 아마존…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내 개발행위 합법화 시도 중
그린피스 "브라질 정부의 파괴적 경제 행위, 끝없는 죽음과 기후변화 야기할 것"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주한 브라질 대사관 앞에서 "무법천지 아마존 평화를 지켜주세요"와 "Justice for Dom & Bruno"란 문구가 적힌 핸드 배너를 들고 브라질 정부에 아마존 내 폭력 행위를 근절시킬 것을 촉구했다. (사진=그린피스)copyright 데일리중앙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주한 브라질 대사관 앞에서 "무법천지 아마존 평화를 지켜주세요"와 "Justice for Dom & Bruno"란 문구가 적힌 핸드 배너를 들고 브라질 정부에 아마존 내 폭력 행위를 근절시킬 것을 촉구했다. (사진=그린피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7일 서울 종로구 주한 브라질 대사관 앞에서 아마존에서 살해된 것으로 발표된 영국 언론인과 현지 원주민 전문가의 죽음을 추모하고 브라질 정부에 아마존 개발 종식을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사건을 세계 최대 규모의 열대 우림인 아마존을 무법지대로 방치한 결과 일어난 것으로 규정하고 "브라질 정부의 파괴적 경제 행위가 끝없는 죽음과 기후변화를 야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번 사건 피해자들은 실종 전 불법 벌목, 채굴, 마약 밀매 등을 일삼는 조직범죄단의 살해 협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경찰은 아마존에서 지난 5일 실종된 영국 언론인 돔 필립스(Dom Philips)와 현지 원주민 전문가 브루노 아라우주 페레이라(Bruno Araújo Pereira)가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경찰은 살해 혐의로 체포한 용의자 중 한 명의 자백을 토대로 범행 현장을 조사해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돔과 브루노를 살해한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원주민 단체에 따르면 돔과 브루노는 원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언론에 적극적으로 알려 실종 전부터 아마존 내 불법 벌목·채굴·마약 밀매 등을 일삼는 조직 범죄단에게 살해 협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17일 주한 브라질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핸드 배너를 통해 피해자를 추모하고 브라질 정부에 아마존 내 폭력 행위를 근절시킬 것을 촉구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한 지 3년이 지난 현재 아마존 지역은 원주민 토지의 침략과 탈취 등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는 무법지대가 됐다고 그린피스는 파악하고 있다. 

영국 환경단체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환경 운동가를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 중 75%가 라틴 아메리카에서 발생했다. 적어도 165명의 원주민이 본인들의 토지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권은 현 사태를 개선하기는커녕 아마존 내 경제 개발 행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그린피스는 비난했다. 

특히 브라질 의회는 아마존에서의 채굴 및 기타 형태의 경제적 활동을 합법화하는 법안(PL 191/2020 등)을 검토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린피스 브라질 사무소의 다니시엘 사라이바 드 아귀아르(Danicley Saraiva de Aguiar) 산림 캠페이너는 "이들의 살해 소식은 숲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통탄을 금치 못 할 일"이라며 "브라질 정부가 야만에 가까운 파괴적 경제 활동을 펼친 결과 아마존을 지키는 위대한 환경 운동가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조직 범죄단이 세계 최대 규모의 열대우림이자 '지구의 허파'라 불리던 아마존을 장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이명신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아마존이 회복 능력을 잃는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기 위해서는 2025년까지 80%가 보존돼야 한다"면서 "브라질 정권이 아마존 내 파괴 행위를 지속하면 기후변화가 더욱 가속되어 피해자 뿐 아닌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큰 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아마존과 원주민의 권리 보호를 위해 지난 30년 간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린피스 브라질 사무소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아마존 현지인들에게 총 63톤에 이르는 식량, 의료품, 산소 등을 공급하는 'Emergency Wing Project'를 진행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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