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완전히 불 타 잿더미로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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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완전히 불 타 잿더미로 변해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2.11 0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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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방화로 추정... 소방당국 초기 진압 실패로 피해 키워

▲ 불타는 민족 혼 11일 새벽 1시 현재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붉은 불길에 휩싸여 앙상한 뼈대만 남긴 채 기왓장과 서까래 등 지붕이 완전히 내려 앉고 있다.
ⓒ 데일리중앙 주영은
[2신 : 11일 오전 1시11분]

남대문 완전히 불 타... 붉은 불길 아직 못잡아

아~ 숭례문. 서울 중구 남대문로 4가 29번지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10일 밤 8시50분께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4시간 여 만에 새카만 잿더미로 변했다. 선조들이 피 땀으로 지켜 온 600년 문화 유산이 한순간 화마에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진화에 나섰으나 조명등 과열로 인한 누전으로 보고 초기 대응에 실패함으로써 큰 불로 번져 피해가 커졌다.

초기에는 불길이 보이지 않고 하얀 연기만 피어올라 겉으로 보기에 큰 불이 아닌 것으로 추정돼 소방당국이 초기 판단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화재 발생 3시간 만인 밤 12시께부터 붉은 불길이 활활 타오르면서 기와와 서까래 등의 목재 건축물이 내려 앉기 시작했다.

11일 오전 1시 현재 2층 누각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불에 타 버렸고, 불이 1층까지 옮겨 붙어 숭례문 전체가 전소될 위기에 처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200여 명이 소방차와 고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진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붉은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은 채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택시 기사 이아무개씨는 "근처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50대 정도로 보이는 한 남자가 쇼핑백을 들고 숭례문 옆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며 "잠시 뒤 남대문에서 불꽃놀이를 하듯이 빨간 불꽃이 퍼져 나왔고 119에 신고를 하고 보니 그 남자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등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50대 남자 용의자를 쫓고 있다.

[1신 : 10일 밤 10시2분]

국보 1호 숭례문에 원인 모를 불  
누각 등 문화재 일부 불에 타... 조명등 과열 누전 추정

▲ 10일 밤 서울 중구 남대문로 4가 29번지 국보 1호 숭례문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누각 등 문화재 일부를 태웠다. 이 시각 현재 긴급 출동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주영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4가 29번지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에서 10일 밤 8시50분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밤 8시50분쯤 남대문 경찰서 2층 교통초소의 교통 폐쇄회로 카메라에 숭례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이 포착돼 9시쯤 소방차 25대와 소방관 80여 명이 출동해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다.

불은 숭례문 현판 바로 아래 2층 누각 부분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불길이 눈에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2층에서 흰 연기가 2시간째 계속 피어오르며 주변을 뒤덮고 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2층 누각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워 방화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야간 조명등 과열이나 누전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불로 누각 등 문화재 일부가 탔으며 정확한 피해규모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원활한 화재 진압을 위해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이 2시간째 차단되면서 휴일 저녁 남대문로 일대의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숭례문은 조선시대 태조 7년(1398년)에 지어진 서울 4대문 가운데 하나로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다. 1962년 12월 20일 국보 1호로 지정됐으며 남대문으로도 불린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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