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산단, 폭발과 화재사고 잇따라... 중대사고의 '화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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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산단, 폭발과 화재사고 잇따라... 중대사고의 '화약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6.20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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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폭발사고 등의 중대사고 사상자 24명 발생
2017년부터 최근까지 조성 20년 이상 노후 산단서 중대사고 사상자 242명
김회재 의원 "노후 산단에 대한 체계적 안전관리와 안전지원방안 마련 필요"
김회재 민주당 국회의원은 20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노후 산단 중대사고 사상자 24명 발생했다"며 노후 산단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김회재 민주당 국회의원은 20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노후 산단 중대사고 사상자 24명 발생했다"며 노후 산단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노후 산단에서 발생한 중대사고로 9명의 노동자가 생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노후 산단 중대사고 사상자는 242명에 달했다.

산단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폭발과 화재사고가 이어지면서 노후 산단이 '화약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후 산단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이 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산단 연혁별 중대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1월 27일) 이후 최근까지(6월 7일) 약 5개월 동안 공단이 관리하는 64개 산업단지에서 산업재해, 화재사고, 화학사고, 폭발사고 등의 중대사고가 7건 발생했다.

해당 7건의 중대사고는 모두 조성 20년 이상된 노후 산단에서만 일어났다. 특히 노후화가 더 많이 진행된 조성 40년 이상 노후 산단에서 중대사고의 대다수인 6건이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약 5개월 간 노후 산단 중대사고로 발생한 사상자 수는 24명이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조성 20년 이상된 노후 산단의 사망자 수는 2명, 조성 40년 이상된 노후 산단의 사망자 수는 7명이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6년 간 발생한 산단 중대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246명이었다.

이 중 조성 20년 이상된 노후 산단의 사상자가 242명으로 전체의 98.4%를 차지했다. 반면 조성 20년 미만인 산단의 사상자는 4명 뿐이다.

조성 20년 이상 노후 산단의 중대사고 사상자 242명 가운데 사망자는 104명, 부상자는 138명이었다.

노후화가 더 진행된 조성 40년 이상 노후 산단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사상자는 179명으로 전체 중대사고 사상자의 72.8%를 차지했다.

조성 40년 이상 노후 산단에서 발생한 중대사고 사망자는 69명, 부상자는 110명이었다.

실제 노후 산단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조사 역량의 한계로 사망사고, 재산피해 1억원 이상 사고,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언론 중대보고 사고 등의 중대사고 현황만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회재 의원은 "산단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폭발과 화재사고가 이어지면서 노후 산단이 '화약고'가 되고 있다"며 "노후 산단에 대한 체계적 안전 관리와 안전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노후 국가산단의 안전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국가산단특별법 제정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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