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간 김앤장 간 경제부처 전관 100명 넘어... 사실상 로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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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간 김앤장 간 경제부처 전관 100명 넘어... 사실상 로비스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6.29 12:04
  • 수정 2022.06.29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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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예우에 평균 연봉 6700만원에서 3억원으로 4배 이상 '껑충'
김회재 의원 "공직 경력으로 로비스트 역할... 전관예우 막아야"
한국 최대 법률회사인 김앤장으로 간 경제부처 전관이 최근 10년 간 1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4배가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 최대 법률회사인 김앤장으로 간 경제부처 전관이 최근 10년 간 1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4배가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근 10년 간 경제부처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경제부처 전관들의 수가 최소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관예우에 4배가 넘는 억대 연봉을 챙기며 국민이 맡긴 공직 경력을 이용해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관예우를 바탕으로 한 민관유착 관행이 윤석열 정부 들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 다수가 사외이사 등 민간에서의 경력이 확인된 바 있다.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해충돌 문제제기가 이어졌지만 이들 대부분은 별문제 없다는 듯이 해명했다.

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이 29일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김앤장에 대한 경제부처 관료 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세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주요 6개 경제부처에서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긴 전관의 수는 100명이다.

다른 경제부처에서 김앤장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경제 분야 공직자는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앤장 이직 전관 100명이 경제부처에서 퇴직할 당시 평균 연봉은 6707만원이었다. 김앤장으로 이직한 뒤 이들의 연봉은 평균 2억9700만원(2021년 말 기준)으로 뛰어올랐다.

전관예우에 평균 연봉이 4.4배 급증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기업을 조사·제재하거나 규제할 수 있는 부처 전관의 김앤장 이직이 특히 많은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부처별 김앤장 이직자 수는 금융감독원(30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국세청(24명), 한국은행(17명), 공정거래위원회(14명), 기획재정부(10명), 금융위원회(5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국세청 전관들의 평균 연봉은 퇴직할 당시 7332만원에서 김앤장 이직 후 4억6224만원으로 6.3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전관들의 평균 연봉은 퇴직 당시 5472만원에서 김앤장 이직 후 3억3456만원으로 6.1배, 금감원 전관들은 9816만원에서 2억9400만원으로 3배 불어났다.

김회재 민주당 국회의원은 29일 김앤장으로 간 경제부처 전관들이 공직 경력으로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관예우를 막을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김회재 민주당 국회의원은 29일 김앤장으로 간 경제부처 전관들이 공직 경력으로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관예우를 방지할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김회재 의원은 "전관들이 국민들이 맡겨주신 공직 경력을 활용해 사실상의 로비스트 역할을 하면서 막대한 사적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로비 방지 규정을 내실화하고 전관예우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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