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민의힘의 반란군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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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민의힘의 반란군은 누구인가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7.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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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8ⓒ 데일리중앙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가 내려졌다. 이에 대해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리위가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권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본다"라고 하면서 반란군은 토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원과 국민이 뽑은 대표는 당 윤리위의 징계대상이 아니라는 말이고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는 쿠데타라는 말이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의 핵심 측근이니 이른바 '이핵관'(이준석 대표의 핵심 관계자)으로 볼 수 있겠다. 이번 윤리위의 결정과 반발을 보면서 당을 분열시키고 당원들의 여망을 무너뜨리는 행위에 대한 성찰을 해보았다.

정쟁의 중심에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장제원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가 있고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그를 감싸고 도는 하태경 의원과 또 한 축으로 안철수 의원이 있다. 거론되는 인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던 주역들이다. 이들은 바른정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으로 갔다가 탈당하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으로 복귀한 인사들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다시 바른미래당에서 새로운 보수당인 국민의당으로 분화해서 미래통합당으로 혹은 국민의힘으로 복당하거나 안철수 의원 처럼 합당한 경우다. 이들 중에 익히 알려져 있는 이준석은 당대표로, 권성동은 원내대표로, 장제원은 핵심 실세로, 오세훈은 서울시장으로, 원희룡은 국토부 장관으로 이진복은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 임명돼 탈당과 복당의 줄타기를 하면서 저마다 이미지 변신으로 정권의 핵심이 됐다..

보수여당에서 보수야당으로 다시 보수여당으로 입장이 바뀐 국민의힘을 한번도 배신하지 않고 지켜온 당원들의 입장은 착잡하기만 하다. 국민의힘이 대통령을 배출하고 여당이 됐지만 여당의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당내 분란을 지켜보면서 추락하는 위상에 분노만 표출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보수성이 강하면서 오랜기간 당을 지켜온 당원들은 허탈함과 분노를 하소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하락의 중요한 원인중에 보수성향의 당원과 유권자들의 지지 철회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심지어 '이럴려고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것이냐?'라는 자조도 하고 울분을 표출하고 있다.

대통령이 경제문제의 난관에 봉착해서 국민의 신망을 잃어가고 있는 중에 인사문제에 대한 불만도 큰 요인이다. 엎친데 덮친 격이라 할 수 있겠다. 대통령이 파격적인 행보로 잘하는 점도 많지만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은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중대한 사태라고 본다. 이준석 당대표와 그의 측근들은 윤핵관을 저격하는 것 같지만 총구는 대통령을 겨누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그러므로 대통령이 당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것으로 본다.

김용태의 말처럼 반란군은 토벌해야 할 대상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당내의 반란군은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고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들었다가 이합집산을 거쳐 다시 국민의힘 전신인 정당에 복당했던 사람들이다. 자기들끼리 권력다툼을 하고 당을 망쳐 놓으려는 흉계를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달리 말하면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에 놓고 대통령을 자신들의 생각대로 끌고 가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드리워진 음험한 흉계를 끝장내려면 누군가가 나서서 반란의 주역들을 모두 끌어내려야 할 것이다.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를 발족시켰지만 혁신위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혁신위가 이 사태를 혁신적으로 수습할 의지가 없다면 모두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 최고위원도 모두 물러나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일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100명이 넘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당의 내분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기 바란다. 차기 공천을 기대하고 줄서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즉생의 각오로 당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책임있는 행동으로 선당후사에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 국민의힘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지은 당명이 아닐 것이다. 정당명에 걸맞게 국민을 보고 가야하는 정당이다.

수 십년 동안 보수정당을 지켜온 어느 원로당원은 작금의 국민의힘 사태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것들이 당과 당원을 뭘로 보고…"라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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