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장 중재에도 원구성 협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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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의장 중재에도 원구성 협상 실패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7.1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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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난 4일 여야 합의대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상임위 구성부터 하자"
민주당 "사개특위 참여, 법사위와 예결위 개혁 등 주요 현안을 함께 처리하자"
권성동 "민주당, 상임위와 관계없는 사개특위 내세워 정치 거래 시도하고 있다"
박홍근 "(원구성 협상이) 상임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협상하는 과정만은 아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부터)가 12일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났지만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원 구성 협상에 실패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부터)가 12일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났지만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원 구성 협상에 실패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가 연일 상대에 대한 공격을 주고받으며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실패하고 있다.

오는 17일 제헌절 전까지는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이 안 되면 인사청문특위와 민생경제특위부터 구성하겠다고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상임위가 구성돼야 민생현안을 빨리 처리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꼼수를 부리지 말고 상임위 구성에 협조하라고 맞서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잇따라 국회 인사청문 절차 없이 임명을 강행한 것을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원 구성 협상과 별도로 더는 '청문패싱' '민생패싱'이 없도록 인사청문특위와 민생경제특위 구성이라도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 요청도 제출돼 있다. 이 또한 여야가 원구성 협상을 마치고 국회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 강행 가능성이 높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이라도 나서 국회의 존재 의의를 부정하는 더이상의 비정상을 막아야 하지 않겠냐"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이 대통령의 인사 대참사와 민생경제 위기 상황을 그대로 지켜만 볼 요량이 아니라면 대승적인 양보안을 오늘이라도 제시해서 후반기 원 구성을 바로 매듭짓든지 아니면 공직후보자 검증과 시급한 민생입법 처리를 위한 인청특위와 민생특위라도 먼저 가동할 수 있게 최소한의 협력적 태도라도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4일 여야 합의대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상임위 구성부터 하자고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은 "원 구성 문제는 간단하다. 국회의장을 뽑았으니 이제 상임위원장
을 뽑으면 된다"며 지난 4일 여야 합의대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상임위 구성부터 하자고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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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민의힘은 민두당이 또다시 꼼수를 부리며 국민을 속이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4일 민생현안 해결과 국회 정상화를 위해 국회의장단 선출을 통 크게 양보했다. 이에 민주당은 여야 합의로 상임위 구성하자고 약속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불과 1주일 만에 말을 바꿔 또다시 입법 폭주를 시작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상임위가 구성돼야만 민생현안을 빨리 처리할 수 있는데 민주당은 상임위와 아무런 관계없는 사개특위를 내세워 정치적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생특위는 이런 거래를 은폐하기 위한 장식일 뿐"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기본을 망각한 꼼수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마시라. 좁쌀만한 정치적 도의를 갖고 있다면 어떤 조건도 없이 여야 합의에 따라 상임위부터 구성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의장실에서 이뤄진 원 구성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만남에서도 여야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4일 여야 합의대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상임위 구성부터 하자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이 상임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협상하는 과정만은 아니다라며 여당의 사개특위 참여, 법사위와 예결위 개혁 등 주요 현안을 함께 처리하자고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이 상임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협상하는 과정만은 아니다라며 여당의 사개특위 참여, 법사위와 예결위 개혁 등 주요 현안을 함께 처리하자고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그러나 민주당은 여당의 국회 사개특위 참여, 법사위와 예결위 등의 개혁 등 주요 현안을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 맞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우리 국민의힘이 과감한 양보와 결단으로 의장단 선출에 협조했다"면서 "원 구성 문제는 간단하다. 국회의장을 뽑았으니 이제 상임위원장을 뽑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사개특위 참여 요구에 대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완성시키는 사개특위 구성이 왜 상임위에 걸림돌이 돼야 하는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할 수가 없다"며 "말로만 민생, 민생 걱정한다 하지 말고 우선 상임위 구성부터 하자"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민생경제특위 구성 요구에 대해서도 "상임위 구성 전부터 민생경제특위나 인사청문특위를 하자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4일 취임사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특위 설치를 주장했다. 민주당도 김 의장의 민생경제특위 제안에 동조하며 국민의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개특위, 민생경제특위 등 특위 구성 입장을 유지하며 국민의힘 참여를 거듭 압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이) 후반기 국회 18개 상임위원장을 누가 맡을지를 협상하는 과정만은 아니다"라며 "국회가 국민의 불신을 걷어내고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구성 협상에 사개특위 카드를 들고 나오는 등 향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2년 단위로 법사위원장을 둘러싼 끝없는 정쟁을 마무리하고 예결위도 630조원 되는 국민의 혈세를 제대로 심사하고 결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안착시켜야 한다고 본다"며 "집권 여당이 무한 책임을 갖는 만큼 통 크게 양보하고 설득해 준다면 오늘이라도 원 구성 문제를 타협하고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원내대표회담 뒤 기자들 앞에서 오는 17일 제헌절 전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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