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에 '수지' 까지, 쿠팡플레이 이용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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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에 '수지' 까지, 쿠팡플레이 이용자 급등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7.15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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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가 이용자가 급증하며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작 역량 강화, 자체 콘텐츠 확보 등이 없다면 재편되고 있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373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311만명보다 20%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이벤트와 콘텐츠도 화제다.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중계하며 재미를 본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17일과 19일 토트넘 홋스퍼와 함께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두 경기 티켓을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만 쿠팡플레이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했다. 두 경기 티켓 모두 30분도 안 돼 매진됐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수지 주연의 드라마 '안나'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자 감독판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의 상승세는 회비 인상이라는 악재를 극복한 결과로 관심을 끈다. 쿠팡은 지난달 쿠팡플레이 시청권, 로켓배송 이용권 등이 포함된 와우 멤버십을 월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로켓배송 등에 익숙해진 데다 경쟁 업체 대비 여전히 높은 가성비로 이용자 감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쿠팡플레이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풀이했다. 쿠팡플레이는 경쟁 업체와 달리 K리그, 미식축구(NFL) 등 스포츠 생중계를 비롯해 YTN 뉴스와 해커스, 파고다 등의 교육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인 쿠팡플레이가 단기간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했다"며 "많은 역량이 투입되는 자체 제작 드라마, 영화 등보다 스포츠 중계, 동영상 강의 등을 수급받아 콘텐츠 양을 늘리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용자 증가가 경기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에는 "티켓 구매를 위해 가입" "쿠팡플레이 깔았는데, 별로"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손흥민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걱정거리다. 토트넘 홋스퍼 경기 유무에 따라 일일 방문자 수, 신규 설치 기기 수 등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은 이용 시간도 지적되는 부분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4월 모바일 앱 1인당 월평균 이용 시간은 쿠팡플레이가 169분으로 웨이브 373분, 넷플릭스 335분, 티빙 267분 등 경쟁 업체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 시간이 적다는 건 볼 게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경쟁력 있는 자체 콘텐츠를 다수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체 콘텐츠 없이 수급만으로는 위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 출범을 앞두고 디즈니는 경쟁 업체에서 디즈니 작품을 철수시켰으며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등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출시하며 동일한 조치를 했다. 현재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공개 예정작을 포함해도 10편이 안 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높아지는 중계권료도 부담이다. 또 중계권은 만료 후 경쟁 업체에 넘어갈 수도 있어 길게 보면 우위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상 회복으로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시즌과 티빙이 통합되고 'HBO맥스'가 사업을 축소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쿠팡이 통 큰 결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사 MGM 인수에 85억달러를 쓰고, '반지의 제왕' 판권료에만 2억5000만달러를 지불하는 등 아마존은 프라임 비디오를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며 "쿠팡플레이의 방향을 선택할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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