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 지지... 윤석열 정부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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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 지지... 윤석열 정부 강력 규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7.19 13:45
  • 수정 2022.07.19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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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파업투쟁 48일차, 끝장농성 28일차, 단식농성 6일차
67개 단체, 윤석열 정부의 반인권·반노동적 공동담화문 규탄하고 사태해결 촉구
"0.3평에 스스로를 가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처절한 외침을 외면할 수 없다"
7월 23일 전국 20개 도시에서 2000여 명 태운 대우조선 희망버스 거제로 출발
67개 시민단체들은 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반인권·반노동적 공동담화문 강력히 규탄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67개 시민단체들은 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반인권·반노동적 공동담화문 강력히 규탄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723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시민사회가 윤석열 정부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파업투쟁에 대한 불법낙인을 강력히 규탄하고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은 지난 6월 2일 '임금 30% 인상, 단체협약 체결' 쟁취를 위한 4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했다.

이후 6월 7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며 전선을 확대했다. 5개 생산 거점과 3개 발판물류 거점에서 농성투쟁을 진행하며 사용자 쪽을 압박했다.

그러자 원청 사용자 쪽에선 이른바 '구사대'를 동원해 노조의 농성장을 침탈하고 정규직 관리자 및 노동자, 하청업체 대표 등 2000여 명을 모아 위력시위를 벌이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러한 원청 대우조선해양의 조직적, 이데올로기적, 폭력적 침탈에 맞서 노조는 조합원을 보호하고 파업투쟁을 지속하기 위해 거점 투쟁에서 끝장 농성으로 전환했다.

6월 22일 1도크에 건조 중인 원유운반선에서 7명의  파업 노동자들이 끝장 농성을 시작하며 극한투쟁에 들어갔다(6명은 15미터 높이 스트링거에서 농성, 1명은 탱크 바닥에 가로 1미터, 세로 1미터, 높이 1미터의 쇠창살을 용접해 스스로를 가두고 농성).

7월 14일에는 조합원 3명이 서울 산업은행(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 본점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노동자들의 목숨까지 위태로워지자 민주당 등 야당 국회의원 64명은 7월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화와 협상을 주문하며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 원청 노사와 하청 노사가 참여하는 4자 협의의 형태로 협상이 7월 15일 재개됐다. 15~18일 노사 협상이 매일 이뤄졌지만 의견차가 여전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긴급 장관회의를 소집해 불법 엄단을 주문했다.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과 5개 부처 장관들은 합동으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노조의 농성장을 강제 해산시키기 위한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열어놨다.

7월 19일 현재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투쟁 48일차, 끝장 농성 28일차, 단식 농성 6일차다.

67개 노동·인권·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의 반인권·반노동적인 5개 부처 장관의 공동담화문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0.3평에 스스로를 가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처절한 외침을 우리는 외면할 수 없다. 제대로 먹지도 배설하지도 못하는 동료를 두고 볼 수 없어 고공에 오르고 단식에 들어간 9명의 하청노동자를 더는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하청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회복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인권을 한걸음 앞으로 내딛는 것이기에 우리는 7월 23일 거제로 가기로 했다"며 대우조선 희망버스 계획을 발표했다.

67개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7월 23일 전국 20개 도시에서 대우조선 희망버스를 출발시킬 것이라 예고했다. (사진=723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copyright 데일리중앙
67개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7월 23일 전국 20개 도시에서 대우조선 희망버스를 출발시킬 것이라 예고했다. (사진=723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
ⓒ 데일리중앙

7월 23일 전국 20개 도시에서 2000명의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목숨을 건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거제로 달려간다는 내용이다. 2011년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김진숙 노동자를 응원하고 구하기 위해 3만여 명이 희망버스를 탔던 그때 처럼.

7월 18일 현재 67개 단체가 대우조선 희망버스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에게 "시민들의 분노가 더 커지기 전에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윤석열 정부를 향해 "공권력 투입 협박으로 쉽게 물러날 하청노동자들이나 연대자들은 없으니 국제인권기준에 반하는 협박을 중단하고 해결에 나서라"고 엄중 경고했다. 

이들은 "우리는 탐욕이 아닌 연대를, 죽음이 아닌 희망을 함께 지을 것"이라며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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