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전 국민 고통받을 때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돈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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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전 국민 고통받을 때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돈 잔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7.2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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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지난 2년 기준금리 0.25%p 오를 때 예대금리차 3배 넘게 상승
기준금리 오르든 내리든 유지되든 줄곧 예대금리차 확대... 제 뱃속 채워
성과급 잔치, 배당 파티 벌이면서도 손실대비 대손충당금 적립은 '뒷전'
윤한홍 의원 "서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어려움 완화에 적극 나서야"
4대 은행들이 코로나로 국민이 고통받을 때 기준금리가 내릴 때도 예대금리차를 확대해 이자 장사로 제 뱃속을 채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 대유행기인 2020년 2월 이후 4대 은행의 예대금리차 추이(단위: %, 신규취급 기준). (자료=윤한홍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4대 은행들이 코로나로 국민이 고통받을 때 기준금리가 내릴 때도 예대금리차를 확대해 이자 장사로 제 뱃속을 채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 대유행기인 2020년 2월 이후 4대 은행의 예대금리차 추이(단위: %, 신규취급 기준). (자료=윤한홍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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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코로나19로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을 때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은 국민을 상대로 이자 장사를 하면 돈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대유행기인 2020년 2월부터 지난 2년 간 4대 금융지주 등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 변동과 상관 없이 지속적으로 예대차익을 키워온 사실이 확인됐다.

기준금리가 2020년 2월 1.25%에서 2022년 4월 1.5%로 0.25%포인트 상승할 때 4대 은행 예대금리차는 1.31%에서 2.08%로 기준금리의 3배 넘게 상승했다.

또한 하락구간인 2020년 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내리는 동안에도 4대 은행 금리는 0.30%포인트 상승했다. 유지구간인 2020년 5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기준금리가 0.5%로 유지되는 동안에도 4대 은행 금리는 0.39%포인트 치솟았다. 

상승구간인 2021년 7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기준금리가 1.0%포인트 상승하는 동안에는 4대 은행 금리가 0.08%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4대 은행은 기준금리가 내리든, 유지되든, 오르든 상관 없이 줄곧 예대금리차를 키우며 제 뱃속을 채웠다.

예대금리차 상승에 힘입어 4대 금융지주사 이자수익은 2020년 30조3200억원, 2021년 34조7100억원, 2022년 상반기 17조8700억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14조5429억원, 2022년 상반기 8조966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의 순이익 폭증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등 향후 위기에 대비한 것이 아니라 임직원의 성과급 지급 확대, 주주 앞 배당금 증가 등 배불리기에 급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기간 4대 은행 모두 임직원에게 기본급 300% 이상의 역대 최대 규모 성과급을 지급했다.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전년대비 1조5000억원 넘게 증가한 3조8000억원)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020년 2분기에 대손충당금 1조671억원을 적립한 반면 2022년 1분기에는 대손충당금 적립이 3096억원에 불과했다.

4대 은행은 금융당국에서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는 언급이 있자 그제서야 추가적인 적립을 하는 모양새다. 

국회 정무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28일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국내 이자수익이 대부분인 국내은행들이 지난 2년여 간 전 국민이 고통받을 때 이자 장사로 제 뱃속만 채운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적자국채를 동원한 현금 살포 등 유동성 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은행인 만큼 이제는 대고객 이익환원, 상생 차원에서 서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의 어려움 완화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고 금융당국도 이를 유인하고 장려하기 위해 인세티브와 체제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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