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공사, '웰다잉' 화두 꺼내다... "죽음 관점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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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공사, '웰다잉' 화두 꺼내다... "죽음 관점 바뀌어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7.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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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연에 정현채 서울대 교수 초청 '웰다임' 관심 환기
공공기관 최초 '죽음' 관심 환기… 자살해결 등 ESG 기여·기대
정현채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27일 LX공사 전주 본사에서 '죽음은 소멸인가, 옮겨감인가'를 주제로 인문학 강연을 했다. (사진=LX공사) copyright 데일리중앙
정현채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27일 LX공사 전주 본사에서 '죽음은 소멸인가, 옮겨감인가'를 주제로 인문학 강연을 했다. (사진=LX공사)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공공기관 최초로 '웰다잉'(well dieing, 존엄사)에 대한 화두를 꺼내들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라는 대한민국에 건강한 생의 마감에 대한 필요성을 확산시키고 자살 예방에 기여하는 방향의 새로운 ESG를 제시하기 위함이다.  

LX공사는 지난 27일 전주 본사에서 열린 '윤리경영 워크숍'에서 '인문학 강연'을 신설해 정현채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초청 '웰다잉'에 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16년 째 죽음학 강의를 해온 정현채 교수는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불편해할 이유가 없다"면서 "죽음을 꽉 막힌 벽으로 여길 것인지 아니면 벽에 나 있는 문으로 생각할 것인지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죽음을 앞두고 일어나는 중요한 영적 현상인 근사 체험과 종말 체험에 관한 국내외 사례를 들면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 중 최소한 10~20%는 의식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며 "이것은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없애주는 데 무척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특히 'OECD 보건통계 2022'에 따르면 한국이 자살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면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옮겨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진정한 자살 예방 교육이 된다"고 했다. 

또한 "죽음의 질(편안하게 삶을 마감하는 환경을 갖춘 나라)이 가장 높은 영국은 정부가 매년 5월 '죽음 알림 주간' 행사를 하는 등 죽음을 직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했다"면서 "학교 주변에 납골당을 못 짓게 하는 한국과 같은 분위기는 삶과 죽음이 하나의 과정임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따라서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는 삶의 질이 죽음의 질과도 비례하는 만큼 대한민국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인식 전환이 널리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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