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주가 무려 17% 급등한 이유는?
상태바
포스코케미칼, 주가 무려 17% 급등한 이유는?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7.29 0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일 포스코케미칼은 GM과 약 107억8000만달러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13조7696억원에 해당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9000억원의 7배에 달한다.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이번 계약 금액은 회사 설립 이래 최대다. 또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된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의 단일 계약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된다.

공급계약은 GM과 체결했지만 사용처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배터리 회사 얼티엄셀즈다. 공급기간은 2023~2025년 3년간이다.

지난 5월에도 포스코케미칼은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GM과 포스코케미칼이 캐나다 퀘벡에 설립한 합작사이자 연산 3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인 '얼티엄캠'을 통해 2025년부터 8년간 양극재를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케미칼이 GM에서 수주한 양극재 규모는 누적 기준 21조8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핵심 설비인 양극재 광양공장은 현재 3만t 수준인 연간 생산능력을 증설을 통해 3분기 9만t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이 이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광양공장 생산량의 66%인 연간 6만t, 캐나다 공장의 연간 3만t을 합해 총 9만t 공급 체제로 GM 양극재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공장에 생산라인 증설도 추진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와 함께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3262억원을 투자해 광양공장 내에 연 4만5000t 규모의 양극재용 전구체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간 원료로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의 광물을 가공해 만든다.

양극재의 성능, 수익성, 공급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간재인 만큼 생산 증가를 결정한 것이다. 전구체 생산설비는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이번 투자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의 자체 생산을 확대하고 포스코그룹의 니켈 및 리사이클링 등의 공급망을 활용해 원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코리아'에 따르면 전구체는 2020년 기준 국산화율이 13.9%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공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배터리 산업에서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 여겨져 왔다.

포스코케미칼은 북미 고객사들로부터 한국과 북미 내에서 전구체 생산을 확대해 중국산 전구체의 수급 리스크와 높은 관세에 대응할 것을 요청받고 있는 만큼 전구체 자체 생산 확대를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케미칼은 전구체 생산능력을 올해 1만5000t에서 2025년 22만t으로 확대해 현재 33% 수준의 자체 생산 비율을 64%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한국·미국·인도네시아 등의 글로벌 양산 거점과 주요 원료 산지에 전구체 자체 생산을 위한 투자를 추진한다.

이날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16.8%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가는 1만9500원 오른 13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