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위선의 가면’을 벗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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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위선의 가면’을 벗어주세요!"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2.08.10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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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국회의원·참여연대·청년유니온·노노모, 국회앞에서 기자회견
스타벅스의 노동착취 강력히 규탄하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촉구
류호정 의원 "정용진 부회장, '멸공'이 아니라 '인권'을 외쳐주세요"
류호정 국회의원과 청년유니온, 참여연대, 노동인권을위한노무사모임은 10일 서울 여의도 스타벅스 국회대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타벅스의 노동착취를 강력히 규탄하고 노동부의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사진=류호정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류호정 국회의원과 청년유니온, 참여연대, 노동인권을위한노무사모임은 10일 서울 여의도 스타벅스 국회대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타벅스의 노동착취를 강력히 규탄하고 노동부의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사진=류호정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스타벅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비판하며 스타벅스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요구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스타벅스 국회대로점 앞에서는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 청년유니온, 참여연대, 노동인권을위한노무사모임 공동 주최로 '스타벅스, 위선의 가면을 벗을 때입니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류호정 국회의원, 청년유니온 김설 비대위원, 참여연대 김은정 협동사부처장, 노동인권을위한노무사모임(노노모) 홍관희 노무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스타벅스의 노동착취를 강력히 규탄하고 노동부의 즉각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국내 1717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1년 매출 규모가 2조3000억원으로 국내 커피업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류호정 의원은 "정용진 부회장님, ‘멸공’이 아니라 ‘인권’이 중요하지 않습니까?”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분을 60% 이상 가진 신세계그룹의 부회장이다. 구체적으로 스타벅스 코리아의 대주주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이고, 이마트의 2대 주주는 국민연금이다.

류 의원은 "매주, 매일 바뀌는 들쑥날쑥한 출·퇴근 시간, 강도 높은 감정 노동, 폭증하는 정신질환자 숫자, 증가하는 산업재해. 다른 어디도 아닌 스타벅스 이야기"라며 스타벅스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비판히고 정용진 부회장에게 "'멸공'이 아니라 '인권'을 외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스타벅스에 대한 노동부의 근로감독을 주문했다.

류 의원은 "스타벅스가 약속한 노동자 처우가 개선됐는지, 과도한 마케팅은 지양하는지, 휴식공간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 인력충원은 하기나 한 것인지, 왜 아픈 노동자가 있을 수밖에 없는지, 현장에 한 번은 나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노동부에 요구했다.

청년유니온 김설 비대위원은 과도한 감정노동으로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노동자가 2017년 384명에서 2021년 1400여 명까지 증가한 실태를 언급하며 "정용진 회장은 언제까지 이를 기만하고 외면할 것이냐"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노동부를 향해 "스타벅스에 너무나도 명백하고 자명한 수많은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근로감독을 진행하고 있지 않는 것이냐"며 "직무유기를 멈추고 적극적 시정에 당장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은정 협동사무처장은 "요즘 유행처럼 ESG 경영을 이야기하고 신세계그룹도 전 상장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헌법에서 정하는 직원들의 노동권 하나 보장하지 못하면서 무슨 ESG 경영을 이야기하냐"고 꼬집었다.

재벌 대기업의 노동 탄압, 반노동적 행태를 이번 기회에 뿌리뽑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동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김은정 협동사무처장은 "노동을 경시하고 탄압하는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이 지속돼는 안 된다. 실천 없는 ESG 경영은 그저 구호일 뿐이고 기만"이라며 "노동부는 확실한 근로감독을 통해서 스타벅스의 반노동적 행태를 바로잡고 국민연금은 반헌법적인 경영행태를 보이는 신세계그룹에 대해 경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노모 홍관희 노무사는 "스타벅스 노동문제의 본질적 해결은 저임금 고강도의 노동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에 비하여 따라주지 못하는 임금구조, 스케줄제에 따른 고강도 노동으로 인한 근속 기간과 산업재해"라며 스타벅스 노동자의 노동 처우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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