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양곡창고 87%, 30년 이상된 노후 창고... 수확기 앞두고 쌀 수용에 어려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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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양곡창고 87%, 30년 이상된 노후 창고... 수확기 앞두고 쌀 수용에 어려움 예상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2.08.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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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춘식 의원 "정부는 쌀 수매 비중 늘려서 농협의 과중한 쌀 수매 부담 줄여줘야"... 대책 마련 촉구
최춘식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5일 농협 양곡창고의 87%가  30년 이상된 노후 창고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최춘식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5일 농협 양곡창고의 87%가 30년 이상된 노후 창고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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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농협 양곡창고 10개 가운데 9개 정도가 30년 이상된 노후 창고로 수확기를 앞두고 쌀 수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이 15일 농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이 보유한 자체양곡창고 1370동 중 87%(1191동)가 건축된 지 30년 이상된 '노후 양곡창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30년 이상된 노후 창고에서 양곡을 보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농협은 30년 넘은 노후 창고는 양곡을 보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입장이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도 정부 비축미 보관을 위해 사용해왔던 농협의 노후 양곡창고 중 시설물 안전진단 C등급 이하를 받은 686동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농협의 전체 양곡창고는 3006개동이며 정부와 계약해 정부 비축미를 보관하는 '정부양곡창고'(1636동), 농협이 보유한 쌀을 보관하는 '자체양곡창고'(1370동)로 분류된다.
 
지난해 쌀 생산량 증가로 농협이 보유한 쌀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농협의 쌀 보관 부담도 더욱 가중됐다. 

올해 7월 농협이 보관하고 있는 쌀 재고는 61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만톤 늘었다. 농협은 9월 말 쌀 재고가 최대 31만톤에 달해 올해 수확된 쌀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정부는 해마다 35만톤 안팎의 쌀을 수매하고 있는 반면 농협은 매년 150만톤 안팎의 쌀을 수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의 2021년산 쌀 수매량은 193만톤에 달했다. 

농협 자체 창고가 노후화된 상황에서 농협이 쌀 수매에 있어 과중한 부담을 지고 있다는 것이 최춘식 의원의 지적이다.

최 의원은 "정부는 쌀 수매 비중을 늘려서 농협의 과중한 쌀 수매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며 "올해 수확기를 앞두고 농협의 쌀 수용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정부는 노후화된 농협 양곡창고 개보수 및 창고 신설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식량안보 관점에서 식량 보관·저장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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