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열받곰'과 함께 기후위기 심각성 알리고 재생에너지 전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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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열받곰'과 함께 기후위기 심각성 알리고 재생에너지 전환 촉구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2.08.22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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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광장에서 기후위기 심각성 알리는 북극곰 조형물 '열받곰' 앞 퍼포먼스 진행
올여름, 한국에서 폭우·폭염·장마 극한기후 동시 진행… '복합재해'로 한반도 몸살 중
한국 재생에너지 비중 7% 미만, OECD 회원국 및 비회원국 비중 밑도는 미흡한 수준
"열받곰 모습과 이야기에 공감한 시민들이 재생에너지 확대 촉구에 목소리 높여달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2일 '에너지의 날'을 맞아 부산역 광장에 설치한 북극곰 조형물 '열받곰'을 활용해 시민과 함께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그린피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2일 '에너지의 날'을 맞아 부산역 광장에 설치한 북극곰 조형물 '열받곰'을 활용해 시민과 함께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그린피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에너지의 날'을 맞아 22일 부산역 광장에 설치한 북극곰 조형물 '열받곰'(열을 받은 곰)을 활용해 시민과 함께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이날 '열받곰' 앞에서 "너무 더워서 열받곰" "기후재난 두렵곰" "재생에너지 늘리곰"이라는 세 메시지가 적힌 배너를 들었다. 

그린피스는 신속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가 우선순위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주부터 한반도는 폭우, 폭염, 가뭄이라는 세 가지 극한기후 현상이 동시에 진행돼 수많은 인명 피해 및 재산 피해를 낳았다. 올해 초에는 동해안 산불을 시작으로 여름이 오기 전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뒤이어 폭우가 왔고 다시 폭염이 계속되는 등 기후위기가 복합재해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이미 2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침수로 인한 차량 손해만 16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폭염 역시 상당한 인명 피해를 유발한다. 

2021년 행정안전부가 펴낸 재해연보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107명이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미래 위험성이 높은 상위 다섯 개 재난‧사고 유형 가운데 하나로 폭염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후재난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노력은 매우 미흡하다고 그린피스는 지적했다. 

실제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1년 기준 7%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과 비회원국 평균(10.1%)보다 낮다. 2021년 늘어난 전 세계 신규 발전설비 가운데 81%가 재생에너지다. 이는 한국 에너지 환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린피스 정상훈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으로는 기후위기는 물론 기업이 RE100 캠페인이나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글로벌 무역 규범에도 대응할 수 없어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더 빠르게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열받곰'은 그린피스가 시민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너비 5m, 높이 6m, 깊이 4m 크기 초대형 북극곰 캐릭터다. '열받곰'이라는 이름은 지구 가열화로 너무 더워 열을 받은 곰을 줄인 말이다. 

북극이 거주지인 '열받곰'은 기후위기로 빙하가 녹아 삶의 터전을 잃고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재생에너지 사용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게 그린피스의 캐릭터 제작 배경이다. 

두솔비 그린피스 '열받곰' 프로젝트 리더는 "열받곰은 지구 가열화로 피해를 입은 지구상의 동식물을 대표한다"라고 얘기하며 "열받곰의 모습과 이야기에 공감한 많은 시민이 재생에너지 확대 촉구에 목소리를 높여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열받곰' 전시는 부산역 광장에서 8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20일 간 전시 예정이다. 현장 및 소셜 미디어 이벤트 참여 때 '열받곰' 배지를 증정한다.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촉구하는 서명(act.gp/angrybear)에 참여하면 업사이클링한 열쇠고리를 받을 수 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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