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민주당, 4년여 만에 재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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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민주당, 4년여 만에 재결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2.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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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으로 뭉치기로 합의... 주말께 통합정당 선관위 등록

▲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앞줄 왼쪽)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앞줄 오른쪽) 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두 당의 통합에 합의한 뒤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각자 딴살림을 차린 지 4년 5개월 만에 통합민주당(민주당)이라는 이름으로 재결합했다.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11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통합과 쇄신을 위한 공동선언'을 하고 두 당의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중도개혁주의를 내건 범여권이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통합에 성공함으로써 선거구도는 한나라당과 새롭게 탄생할 통합민주당의 양강에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이 가세하는 4당 체제로 재편됐다. 지난 대선에 이어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총선 국면에 변화의 바람이 일지 주목된다.

이날 통합은 지난 2003년 9월 20일 당시 새천년민주당 내 신당파가 '국민참여통합신당'으로 교섭단체를 등록한 뒤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면서 민주당이 갈라선 지 4년 5개월 만이다.

두 당은 통합선언문을 통해 "한나라당이 대통령 권력과 지방정부 권력을 이미 장악했고 오는 4월 총선에서 개헌선이 넘는 국회의석까지 장악할 경우 민주정치의 요소인 복수정당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져 한국 민주주의에 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며 "이에 우리는 강력한 중도개혁통합정당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의 지도부는 손 대표와 박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으며, 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공동대표 합의제 운영을 당헌에 명시하도록 했다. 또 최고위원회는 심의기구로 두고 공천심사위원회 등 각종 의결기구는 두 당의 대표가 합의해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통합 협상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공동대표 등록 문제와 관련, 박 대표가 결단을 내림으로써 손 대표 1인만 통합민주당의 대표로 선관위에 등록하기로 합의했다. 인재영입위원장도 손 대표가 직접 맡기로 박 대표가 양해했다.

▲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1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통합과 쇄신을 위한 공동선언'을 하고 두 당의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총선 공천과 관련해 두 당은 객관적 기준에 따른 균형공천과 쇄신공천을 위해 외부 인사가 과반수가 되는 공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독립성을 존중하기로 했다. 또 통합 이후 최초 전당대회는 총선이 끝난 뒤 3개월 안에 열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두 당은 통합실무단을 구성해 의결기구 구성비율 등 세부사항을 사전 조율한 뒤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를 거쳐 빠르면 16일께 선관위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을 대변하는 강력한 야당이 되기 위해 통합했다"며 "통합을 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쇄신해 나가겠다. 양당 통합을 계기로 전국정당을 통한 국민통합의 노력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천 대표는 "민주개혁세력이 하나로 뭉치지도 않고 국민들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국민 여망을 받들어 분열됐던 민주개혁세력이 통합돼 감개무량하다"며 "국민들께 통합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대적할 수 있는 대안정당이 되도록 당을 쇄신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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