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더 이상 전정권 핑계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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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더 이상 전정권 핑계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8.2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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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당 연찬회에 참석했다. 당 의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등장한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정권이 출범했지만, 이제 더 이상은 국제 상황에 대한 핑계나 전 정권에서 잘못한 것을 물려받았다는 핑계가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정이 하나가 돼서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할 때 모든 어려운 문제들이 다 해소가 되고 우리 정부와 당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사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전 정권'과 비교했을 때 훌륭하지 않냐고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계속 떨어졌고, 취임 100일을 맞으며 20%대 지지율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지지율을 의식하며 자세를 낮춘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날 국민의힘은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1박2일 연찬회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이준석 당대표의 징계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혼란을 겪고 있는 당 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연찬회에 방문했지만 뼈 있는 말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만찬장에 입장하면서 길목에 서있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1기 신도시 빨리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했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8·16 부동산 대책 발표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1기 신도시 공약 지연 논란이 불거지면서 원 장관을 향해 한마디를 날린 것이다. 원 장관은 "잘 알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말은 최근 일부 장관 후보자 낙마와 정책혼선이 반복된 이후 대통령실 내 정책수석실을 신설하고 민생에 총력을 쏟고 있는 '절치부심'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호우 피해에 을지연습 등 상황을 감안한 듯 당 연찬회엔 일체 주류 반입이 금지됐다. 다만 이날 지역 특산품인 오미자 주스로 건배는 성사됐다.

이날 오후 6시 45분께 천안 소재 당 연찬회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1시간 반가량 머물렀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강인선 대변인 등도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한 의원들과 일일이 기념촬영을 했다. 같이 참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은혜 수석 등도 의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관 중에는)한동훈 장관이 제일 인기 있었다"고 소개했다.

'일하는 정부' 분위기를 다잡는 윤 대통령의 방문에 당도 적극 화답했다. 주호영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찬회 시작에 앞서 "여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책임을 진다"며 "야당이 저급하게 가도 우린 고상하게 가서 민심을 얻어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가장 기초부터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숱한 난제들을 우리의 시대적 소명으로 생각하고 헤쳐 나가자"고 말했다. 강연자로 초청된 윤희숙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국민들은 서로 싸우는 집단은 목표가 없는 집단이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98명의 국회의원 등 당직자들과 정부 측 장차관 39명, 외청장 24명 등 360여 명이 참석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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