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 20년전 일본처럼 영어 못하는 국가였는데 지금은 홍콩수준으로 올라가고 우리가 크게 뒤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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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 20년전 일본처럼 영어 못하는 국가였는데 지금은 홍콩수준으로 올라가고 우리가 크게 뒤쳐져"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8.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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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이 자국민들의 영어 실력이 주변 아시아 국가들보다 크게 뒤쳐져있다며 일본인 성향에 맞는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일본판은 지난 23일 일본인의 영어 능력이 향상되지 못하는 이유를 한국 등과 비교해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대표적인 글로벌 영어능력시험 토플(TOEFL) iBT의 국가별 평균 점수를 예시로 들며 영어 실력을 평가했다.

토플 iBT의 전세계 평균점수는 2006년 79점에서 2020년 87점으로 상승했다.

특히 영어가 서툴렀던 아시아 국가들의 점수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20년 토플 iBT 국가별 평균 점수에서 중국이 87점으로 세계 평균과 같은 수준을 보였고 한국과 대만도 각각 86점, 85점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일본의 평균 점수는 73점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점수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10점 이상 뒤처졌다.

뉴스위크는 "한국도 20년 전에는 일본처럼 영어를 잘 못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었는데, 지금은 홍콩에 버금갈 정도로 아시아에서 영어를 잘 하는 나라가 됐다"며 "같은 시기 일본은 세계 수준과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에 머물렀다"고 했다.

뉴스위크는 일본인의 영어 실력 부진을 잘못된 교육 방식에서 찾았다. 매체는 한국과 일본의 영어 교육을 비교하며 일본 교육의 부진한 점을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한국은 1997년부터 영어교육 개혁에 착수하면서 학습 목표를 높여 잡았다"며 "영어 교육을 시작하는 연령이 빨라지고 학습 시간이 늘어났으며, 학습 내용도 고도화하면서 영어를 잘 하는 학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중학교 영어 교과서는 일본 교과서에 비해 3배 이상 두꺼운데, 이것은 한국 중학생이 1년간 일본 중학생 3년치 학습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교과서에 수록된 영어 문장들도 문법에 기반한 부자연스러운 영어가 아니라 네이티브(원어민) 전용을 쓰인 책이나 텍스트에서 가져 온 것들 중심이라 실용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교육 체제에서 목표로 하는 수준이 너무 낮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목표로 하고 있는 영어 실력은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CEFR(유럽 공통언어 표준등급) A2 등급을 달성하는 것이다. 6단계로 나누어져 있는 등급에서 A2는 아래에서 두 번째 등급이다.

뉴스위크는 "일본이 목표로 하는 CEFR A2 등급이 너무 낮은 목표"라며 "한국은 목표를 CEFR B2 등급(세 번째 등급)으로 설정함으로써 영어 실력 향상에 성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대만 역시 영어 교육과정의 난이도를 CEFR B2 등급 수준으로 높여 영어실력을 빠르게 향상시켰다"며 "일본도 영어 수준의 목표 설정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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