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수통 2026년까지 모두 새 제품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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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수통 2026년까지 모두 새 제품으로 바뀐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9.0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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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바뀌지 않는 군대'를 상징했던 군용 수통이 2026년까지 모두 신형 제품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4일 군당국에 따르면 군은 내년에 품질을 대폭 개선한 신형 수통 10만 2000여 개를 일선 부대에 보급할 방침이다. 관련 예산은 올해 18억원보다 약 67% 늘어난 30억원에 이른다.

당초 군당국은 신형 군용 수통 교체 완료시점을 2030년으로 잡았다가 이를 4년 앞당기기로 했다. 앞서 군은 무게와 기능성 등을 개선한 신형 수통을 지난해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 군은 일반적인 수통의 교체 주기를 10년으로 잡아 2030년까지 교체를 완료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관련 예산을 늘려 2026년까지 보급을 끝내기로 했다.

이는 낡고 비위생적인 군용 수통에 대한 장병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바뀌지 않는' 군용 수통이 군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키우는 상황을 감안한 결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국방부가 지난 2019년 실시한 피복 만족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수통은 5점 만점에 2.25점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 설문에 참여했던 현역 장병들은 '수통이 너무 낡았고 위생상태가 불량하다'고 답변했다. 지난 해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한 탈영병이 군대 내 부조리에 대해서 언급하며 했던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이라는 대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수통 하나 바꾸는데 굳이 몇 년 씩이나 걸리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병무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입대자 수는 21만5754명이었다. 세계 6위군 군사대국인 한국이 매년 이 정도 규모의 신규 입대자들에게 전투력 유지를 위한 핵심 보급품인 수통을 새 제품으로 지급하지 않는 현실이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와 관련 한 예비역 남성은 "미군은 장병을 자대에 배치하면서 수통과 하이드레이션 팩(물주머니 가방)을 새 제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장병들이 매일 입을 대고 마시는 수통을 굳이 10년씩 돌려가며 사용하는 문화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당국은 내년에 약 138억원을 투입해 전투용 응급처치키트 21만 2000개도 앞당겨 일괄 보급할 계획이다. 이는 종전 보급완료 예정 시점인 2038년보다 15년 앞당긴 것이다. 군당국은 증액된 전투장구류 예산을 통해 △방탄헬멧 △전투배낭 △야전삽 △전투우의(판초우의) 등 동원부대 전투긴요물자와 동원훈련장 장구류도 조기에 보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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