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주차장서 극적 구조된 30대 남성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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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주차장서 극적 구조된 30대 남성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9.0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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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다가 13시간 만에 생존이 확인된 30대 남성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8시15분쯤 A씨를 구조했다. 실종 신고 후 약 13시간여 만이다.

앞서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했던 이날 오전 7시41분쯤 포항시 남구의 A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연락이 두절된 주민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이동해달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주민은 39세 남성으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B씨는 스티로폼을 타고 침수된 지하주차장 물속에 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생존상태인 것을 확인한 이웃 주민들은 안도의 함성과 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주민이 스스로 위에 파이프를 잡고 헤엄치며 나왔고 맨눈으로 보여서 구조했다"며 "어느 정도 입구에 나오니 자력으로 걸어 나왔고 육안으로 상태 좋아 보였다. 추측건대 물이 차 있었어도 내부에 숨을 쉴 수 있는 버블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발견 장소는 지하주차장 내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이다"고 밝혔다.

한편, 구조를 위해 출동한 인력은 69명(소방56, 경찰7, 시청6)이다. 장비는 29대를 투입했다.

침수된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00여 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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