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올 상반기 12조원 영업이익... 한전은 14조원 영업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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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올 상반기 12조원 영업이익... 한전은 14조원 영업적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9.08 15: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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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국민 세금 축내가면서까지 정유4사에 3740억여 원 전기요금 감면
정유4사, 원가 이하 전기 사용으로 올 상반기에만 2823억여 원 혜택 누려
한전 "대기업만 혜택보는 게 아니다... 국민에게도 원가 이하에 전기 공급"
정유4사가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 영향으로 역대급 이익을 내고 있는데도 한국전력은 이들 정유4사에게 원가 이하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작 한전은 역대급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정유4사 등 대기업에게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정유4사가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 영향으로 역대급 이익을 내고 있는데도 한국전력은 이들 정유4사에게 원가 이하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작 한전은 역대급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정유4사 등 대기업에게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국내 정유4사(SK에너지·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에쓰오일)가 원가 이하의 전기요금 감면으로 3740억여 원의 전기료 혜택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4사의 전기요금 감면 혜택으로 한전 영업적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인 12조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정유4사가 국민 세금을 축내가면서까지 전기요금 감면 혜택을 누린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민주당 이장섭 의원이 8일 한국전력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 정유4사는 2021년 913억여 원, 2022년 상반기에 2823억여 원의 전기요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

한전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는 2021년 각각 kWh당 93.99원(SK에너지), 95.18원(현대오일뱅크), 96.83원(GS칼텍스), 93.59원(에쓰오일)의 단가로 전력을 사용했다. 올 들어서도 각각 kWh당 97.18원(SK에너지), 98.62원(현대오일뱅크), 101.18원(GS칼텍스), 97.19원(에쓰오일)의 낮은 단가로 산업용 전력을 쓰며 3740억원이 넘는 혜택을 누렸다.

올 상반기 한전 전력구입단가가 kWh당 146.2원임을 감안하면 국내 정유4사는 전기요금을 원가보다 45~49원 더 싸게 전기를 사용한 셈이다.

정유4사는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를 반영해 높은 가격에 정제제품 등을 판매하며 역대급 실적을 내고 또 원가 미만의 낮은 전기로 정제시설을 가동하며 영업이익을 극대화시켰다.

실제로 정유4사는 올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정유4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3200억원으로 ▷SK에너지가 3조97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GS칼텍스 3조2133억원 ▷에쓰오일 3조539억원 ▷현대오일뱅크 2조748억원 순이다.

정유4사의 영업이익은 고스란히 한전의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한전의 올 상반기 적자는 14조3033억원으로 역대 최대 적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런데도 한전은 정유4사 등 대기업에게 원가 이하의 전기 공급 관행을 바로잡거나 시정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도개선보다는 적자를 보고 있으니 전기요금을 올려달라고만 한다.

한전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한전은 올 상반기 기준 kWh당 169원에 전력을 구입해 110원에 공급해 kWh당 평균 59원 손해를 봤다"며 "큰 맥락에서 중소기업, 대기업, 일반 국민 모두에게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국민에게 공급하는 전기요금이 각각 얼마인지 구별해서 말해달라고 하자 "그것은 영업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보다 대기업에게 더 싸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 아니냐'고 묻자 "A부터 Z까지 모두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마치 F만 혜택을 보는 것 처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대기업만 혜택보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국가 재정(국민 혈세)이 투입된 한전이 일반 국민보다 대기업에게 훨신 더 싸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한전으로부터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는 정유4사는 고유가 시기에 발생한 국민고통분담에 대해서는 사회적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 탄력세율을 최대한도까지 내렸음에도 해당 인하분이 최종소비자가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아 국민이 체감하는 고물가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이장섭 의원은 "원가 이하 전기요금 사용으로 정유4사의 영업이익은 극대화됐으나 그 비용은 한전 영업적자에 고스란히 반영된 상황"이라며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획기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최근 정유4사 대표자들은 국민고통 분담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황"이라며 "관련 기업들이 하루빨리 자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안을 내 놓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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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2022-09-08 16:41:32
쓰레기들이구만.
전기가 자기들 재산이라도 대기업들한테 공짜에 가깝도록 원가이하에 퍼줄텐가? 국민의 재산으로 왜 지들이 인심쓰고 생색내기이야? 분명 한전 직원들과 대기업 사이에 짬짜미가 있다. 안그럼 국민들한테 욕먹어가면서 저런 짓을 왜 할까말이다.
한전 관계자, 답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