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파업 예고에, 서늘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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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파업 예고에, 서늘한 민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9.1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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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파업을 예고했다. 다만 파업에 참여하는 은행 직원들이 많지 않아 '금융대란'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15일 "예정대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개별 금융기관 노조(지부)에도 파업 참가와 업무 중단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금융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금융노조의 파업 이유는 사측(금융산업협의회)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교섭 쟁점이다.

지난 9월 14일에도 노사 대대표(금융노조위원장-금융사용자협의회장)간 교섭이 이뤄졌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임금 인상률의 경우 금융노조는 5.2%를, 사측은 1.4%를 제시했다. 노조 인상안이 애초 6.1%에서 5.2%(한은 물가 상승률 전망 근거)로 다소 낮아졌지만 사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 외에도 금융노조의 올해 주요 요구안에는 ▲주 36시간 근무(4.5일제 실시) 도입 ▲점포 폐쇄 중단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산업은행 지방 이전 반대 등이 담겼다.

하지만 금융노조 파업에 여론 반응은 싸늘하다. 은행원 평균연봉이 1억550만원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최고 수준인데다 코로나를 거치며 이미 영업시간이 단축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실제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을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노조는 소수의 간부만 파업에 참가하기로 해 사실상 총파업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에도 전체 은행권 직원 참가 인원은 약 1만800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15% 수준에 그쳤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2.8%였다.

다만 산업은행의 경우 현재 부산 이전을 둘러싼 갈등까지 겹쳐 이번 파업 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다른 금융기관들도 6년 만의 파업을 앞두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금융산업협의회 관계자는 "소수의 인력이라도 파업에 참여할 경우 각 은행이 본점에서 대체 인력을 파견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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