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아들과 캐치볼 아버지, 이웃 지적에 "책임지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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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아들과 캐치볼 아버지, 이웃 지적에 "책임지면 되잖아"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9.2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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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야구공으로 캐치볼을 하던 부자가 이를 지적하는 입주민에게 막말을 한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무개념 애아빠'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서울 성동구 소재 아파트에 거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지난주 금요일에 퇴근하고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후 목격한 상황"이라며 사연을 전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30대 중후반 또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A씨가 초등학생 1~2학년 정도 돼보이는 남자아이와 지하주차장에서 야구공으로 캐치볼을 했다.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 주차를 한 남성 B씨가 별말 없이 갔다가 몇 분 후 다시 돌아와 A씨에게 "다른 차량을 손상시킬 위험도 있고 하니 다른 곳에 가서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그러자 A씨가 "여기서 하지 말란 법은 없지 않냐. 잠깐 좀 하고 들어가려는데 왜 그러냐"고 신경질적으로 말했고 B씨는 황당해하면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작성자는 B씨가 전화를 한 곳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일 것으로 추측했다. B씨가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중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작성자는 자신의 차 안에서 차량 내부 전선을 정리 중이라 이를 들을 수 있었다.

A씨는 B씨에게 반말로 "우리가 여기서 이거 해서 당신이 기분 나빠? 애랑 잠깐 하고 들어가려는 건데 관리사무실에 연락을 해야겠어? 내가 당신 차 망가뜨렸어? 망가뜨리면 책임지면 되잖아. 쓰레기 같은 게 그런 걸로 관리실에 전화를 하냐"는 식으로 말했다.

작성자는 "A씨가 B씨에게 '쓰레기', '개자식' 등의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B씨가 언성을 높이지 않고 문제를 설명하려 했지만, A씨는 끝까지 "책임지면 되잖아. 책임진다고"라고 소리를 질렀다.

반면 B씨는 "차량 파손 후 책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그럴 위험성이 있는 곳에선 그럴 일이 안 생기게 하는 게 좋다"라는 요지로 설명했다.

작성자는 "B씨의 의견에 동의해 끼어들까 고민을 했는데 A씨가 야구방망이까지 들고 있어 괜히 상황을 크게 만들면 B씨나 제가 위험해질수도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이후 승강기 앞에서 B씨를 만나 '블랙박스에 녹화돼 있을 거다. 필요하면 드리겠다'고 위로하자 '괜찮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하주차장 매연과 먼지를 먹으면서 캐치볼을 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고 위험이 있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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