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다한 무궁화호 5년 연장, '국민 안전 위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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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다한 무궁화호 5년 연장, '국민 안전 위협' 논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9.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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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U-150 제작사 납품지연 불구하고 신규사업 수주
정밀안전진단비·정비비 등 64억원 예산낭비 우려
조오섭 의원 "철도공사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예산낭비"
수명을 다한 무궁화호를 대체할 EMU-150열차(전기 동차) 도입이 제작사의 납품 지연으로 무궁화호 5년 연장 운행에 따른 '국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EMU-150 도입 현황(단위: 억원). (자료=한국철도공사)copyright 데일리중앙
수명을 다한 무궁화호를 대체할 EMU-150열차(전기 동차) 도입이 제작사의 납품 지연으로 무궁화호 5년 연장 운행에 따른 '국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EMU-150 도입 현황(단위: 억원). (자료=한국철도공사)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철도공사가 수명을 다한 무궁화호를 대체할 EMU-150열차(전기 동차)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제작사의 납품 지연으로 무궁화호 운행이 5년 더 연장돼 국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EMU-150 열차 제작사는 제품 불량 등을 이유로 지체상금까지 물고 있지만 최근 대규모 신규 사업까지 수주해 납품 지연이 지속되고 무궁화호 연장 운행에 따른 추가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조오섭 의원이 철도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무궁화호 5년 추가 연장운행 계획을 세우고 내년까지 정밀안전진단비(총 277량) 21억원, 정비소요 재료비(총 410량) 43억원 등 총 64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무궁화호를 대체할 EMU-150 열차 도입을 위해 ㈜다원시스와 1차(2018.12.31) 150량, 2차(2019.11.20) 208량 등 모두 358량, 668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2466억원을 선지급했다.

하지만 다원시스는 1차 계약 납품일(2021.12.31)까지 공정률 45.3%, 2차 계약 납품예정일(2022.11.30)을 앞두고 있는 2022년 8월 말 현재 공정률도 6.3%에 그쳤다.

1차 계약 납품 지연에 따른 누적 지체상금은 2022년 8월 기준 384억원, 최종납품일로 예정된 2023년 8월까지 6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원시스는 수백억원대 지체상금을 물면서 납품을 지연하고 있지만 지난 5월 인천도시철도가 발주한 977억원 규모의 '검단·청라연장선 전기동차 제작 구매' 사업을 낙찰받있다. 이에 따라 최종납품 예정일까지 철도공사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EMU-150열차의 공정률이 저조한 원인도 차체 가공 오류·치수 불량·균열 발생 등 용접 불량과 일부 부품의 설계변경, 코로나19로 인한 수급 지연 등이어서 안전성이 담보될지도 의문이다.

조오섭 의원은 "무궁화호를 대체할 차세대 열차의 도입이 잿밥에만 관심있는 제작사의 불성실한 납품으로 표류하고 있다"며 "철도공사의 무책임한 행정에 따른 예산낭비도 문제지만 노후화된 무궁화호를 5년 더 이용해야 하는 국민의 불안감과 불편함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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