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주택시가총액 6534조원, GDP 대비 처음 3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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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주택시가총액 6534조원, GDP 대비 처음 3배 넘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9.2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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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늘어난 것보다 부동산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
고용진 의원 "부동산시장 하향 안정, 거시건전성 측면 중요한 과제"
민주당 고용진 국회의원은 22일 지난해 우리나라 주택시가총액이 GDP 대비 처음으로 3배를 넘어섰다며 이는 소득이 늘어난 것보다 부동산값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부동산시장 하향 안정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 고용진 국회의원은 22일 지난해 우리나라 주택시가총액이 GDP 대비 처음으로 3배를 넘어섰다며 이는 소득이 늘어난 것보다 부동산값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부동산시장 하향 안정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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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주택시가총액이 653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처음으로 3배를 넘어섰다.

국민소득이 늘어난 것보다 부동산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2010년 이후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은 3.2배로 상승한 걸로 나타났다. 역사상 이 수치가 3배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택시가총액은 전년에 비해 809조원(14.1%) 증가한 6534조원으로 집계됐다. 주택시가총액은 주거용건물(생산자산)과 부속토지(토지자산)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주거용건물이 2065조원(31.6%), 부속토지가 4469조원(68.4%)으로 집계됐다.

명목GDP는 전년(1941조원) 대비 6.8% 증가했다. 주택시가총액이 명목GDP보다 2배 이상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시가총액을 명목GDP(2072조원)로 나눈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 배율은 3.0에서 3.2배로 상승했다.

최근 5년 간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 상승 현황. (자료=한국은행)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5년 간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 상승 현황.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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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주택시가총액은 2000년 1031조원에서 20여 년 사이 6.2배 상승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9.1% 상승한 셈이다. 

총주택은 2000년 1096만채에서 1881만채로 785만채 늘어났다. 지난 20여 년 간 주택수는 72%, 연평균 2.6% 상승한 것이다. 

주택시가총액을 주택수로 나눈 평균 주택가격은 9592만원에서 지난해 3억4735만원으로 올랐다. 지난 20여 년 간 집값이 3.6배 올랐는데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6.3% 상승한 셈이다.

평균 주택가격은 2020년 처음으로 3억원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3억4735만원으로 전년대비 12.6% 상승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하는 주택가격동향조사(9.9%)와 공동주택실거래가격지수(15.8%)의 중간쯤에 해당한다.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은 1995년 GDP의 1.5배에서 2000년 1.6배, 이후 부동산시장 호황으로 2009년까지 2.4배로 상승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부동산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 배율도 10여 년 간 횡보했다. 2017년 이후 주택가격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지난해 3.2배로 상승했다.

지난 20여 년 간 이 수치는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주택시가총액이 국민소득이 늘어난 것보다 2배 가까이 빨리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여 년 간 명목GDP가 3.2배(연평균 5.5%) 상승하는 동안 주택시가총액은 6.2배(연평균 9.1%) 상승했다.

한편 2021년 우리나라 토지자산은 1경680조원으로 GDP 대비 배율은 5.2배로 상승했다. 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이 2~3배로 알려진 다른 선진국보다 지나치게 높은 수치다.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의 급격한 상승은 최근 주택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수치다. 지난해 말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은 7.6배로 장기 평균(5.3배)을 크게 웃돌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동 수치는 지난해 말 19배로 장기 평균(11배) 대비 72%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및 서울의 동 수치는 최근 집값 하락으로 각각 7.0배와 17.6배로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주택구입부담지수(HAI) 또한 올 1분기 84.6으로 관련 지수를 산출한 2004년 이후 역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의 동 지수는 203.7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2008년 2분기에 동 수치의 최고치인 164.8을 기록한 적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전 고점보다 24% 정도 높은 수치다. 동 지수가 200이라는 의미는 평균적인 가구가 대출을 받아 평균적인 주택을 구입할 때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가구 소득의 절반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고용진 의원은 "우리나라의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그만큼 주택가격 거품이 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최근 주택가격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하향 안정되고 있다"면서 "부동산시장 안정은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거시건전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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