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 물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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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물의정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9.24 19: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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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물의정원
그 곱던 붉은 양귀비는 지고 황화코스모스로 대장관
그리움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경기도 남양주시 물의정원은 지금 황화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노랑 물결로 대장관을 이루고 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그리움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경기도 남양주시 물의정원은 지금 황화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노랑 물결로 대장관을 이루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살아보니
내가 꽃이더라"

어느 아마추어 여류시인의 '망초꽃'이라는 시구절이다.

주말(24일) 아침 잠에서 깨어 한강을 따라 자동차로 한 시간을 내달리니 남양주시 운길산역이 나타났다.

친구와 함께 운길산역 건너편에 있는 아름다운 습지공원 물의정원을 석 달 만에 다시 찾았다.

그리움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물의정원은 북한강을 배경으로 자전거도로와 강변 산책길, 물향기길, 물마음길, 물빛길 등 산책로와 전망 데크가 곳곳에 잘 조성돼 있었다.

특히 황화코스모스가 2만여 평의 정원을 노랑 물결로 수놓고 있었다.

한 계절이 지나 다시 들른 물의정원. 그 곱던 붉은 양귀비와 흰 망초꽃은 지고 그 자리에 황화코스모스가 주황색 물결을 이루며 대장관을 연출했다.

때마침 하늘을 날던 벌 한 마리가 꽃을 찾아 사뿐히 내려 앉았다.

저만치 양지쪽엔 노랑 금계국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좁게 난 길을 따라 몇 걸음을 더 나아가니 이름모를 꽃들이 저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사람의 눈길을 유혹했다.

물의정원에는 이날 가을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 곱던 양귀비는 지고 노랑 황화코스모스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물의정원에 북한강을 배경으로 해가 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났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그 곱던 양귀비는 지고 노랑 황화코스모스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물의정원에 북한강을 배경으로 해가 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 데일리중앙

북한강가의 아름다운 꽃그늘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물의정원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다 꽃그늘에 앉아 잠시 쉬고 있자니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내 앞에 드러누워 온갖 재롱을 다 부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길 위에서 만나는 뜻밖의 즐거움이었다.

북한강가에는 이색 찾집과 식당이 또한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금방이라도 강으로 무너져 내릴 것 같이 깎아지른 가파른 벼랑에서 우리는 달콤한 수박주스를 마시며 빼어난 북한강의 풍광을 즐겼다.

강 한가운데는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모터 보트가 쾌속 질주하고 있었고 강 건너편에는 산 위에 늘어선 집들이 마치 알프스의 별장 같았다.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에는 흰 구름 세 조각.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맑고 강은 아름답기만 했다.

그림 같은 풍경이 마치 잘 짜여진 파노라마처럼 눈 앞에 펼쳐졌다.

내가 '와~'하고 감탄사를 연발하자 옆에 앉은 친구는 "지중해도 알프스도 부럽지 않다"고 맞장구를 쳤다.

오후 6시가 조금 지나자 북한강에 해가 지기 시작했다.

북한강은 붉게 물든 태양에 반사되어 길게 반짝였다.

서녘 하늘은 저녁 노을에 몸을 내맡긴 채 금세 붉게 타들어갔다.

붉은 태양이 북한강을 배경으로 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루해가 또 그렇게 저물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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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화 2022-09-25 15:53:57
물의정원은
북한강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공원이죠.
아름다운 가을 풍경과 함께 최고의 공원 물의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