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오래전부터 함경남도 원산시민회의 청년 회원이었다. 고향을 일찍이 떠났던 선친의 영향으로 원산시민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2세 청, 장년들은 부모의 영향을 받아 시민회에 가입하고 부모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함께 공유해왔다. 1년에 한번씩 하던 경로행사를 코로나 영향으로 미뤄지다가 오랜만에 어른들을 모시고 열게 되었다.
오늘 행사는 원산시 산하 동장단의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연로하여 병사하신 어르신들과 코로나 영향으로 몸이 쇠약해져 참석할 수 없었던 어르신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행사때면 자주 보이시던 어르신이 보이지 않았을 때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올해는 청장년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유종해 박사님이 작고해서 더욱 마음이 좋지 않았다. 김완규 회장님도 건강이 좋지 않은 지 참석을 못하셨고 시민회를 항상 지원해주시는 김기병 회장님도 뵙지 못해 아쉬웠다.
오늘 동장단에서 준비한 갈비식사와 작은 선물에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을 뵈면서 이런 행사를 자주하겠다는 전철성 동장단 대표의 인사말이 있었다.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았었는데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오랜만에 나오신 최복실 회장님을 뵈니 마음이 든든했다. 박태극 전 함남도민회장님도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주셔서 반가웠다. 필자의 선친도 시민회를 위해서 나름 기여하셨고 대를 이어 필자도 시민회를 위해 노력을 하고자 다짐해 본다.
원산출신 2세들과 탈북한 원산출신 청년들로 이루어진 원산청장년회는 동장단의 주축이 되었으며 이제는 원산시민회의 주축이 되어가고 있다. 늘 열심히 시민회를 챙기는 오손석 원산시민회장과 이세영 전 원산시민회장의 노고가 있었고 선친의 뒤를 이어 헌신적으로 시민회의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대종 전 원산시 명예시장이 원산청장년회를 이끌어 주었다. 이들이 원산출신 2세들의 연장자로서 어르신들과의 중간소통 역할을 맡고 있어 든든함을 갖게 한다.
청장년회는 박동원 명예시장을 중심으로 비교적 젊은 50대와 60대 초반의 청장년들이 이끌어 가고 있다. 어르신들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봉사를 즐겁게 하는 이들이 있기에 원산시민회의 앞날은 밝게 보인다. 원산 청, 장년회는 다른 시, 군민회의 청장년 모임보다 참여와 헌신도가 높아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위로는 어른을 공경하고 아래로는 서로 사랑으로 이끌어주는 원산시민회임을 서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필자도 원산 청장년회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내고향 원산을 잊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려온 선배 어르신들의 염원을 잊지 않고 마음속에 새길 것이다. 망향의 한을 출지 못하고 돌아가신 1세 어르신들을 추모하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것이 2세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상경하애의 정신으로 뭉친 원산 청장년회의 발전을 기원하며….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