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수 교수 "비트코인, 달러와 같은 역할 하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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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수 교수 "비트코인, 달러와 같은 역할 하게될 것"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0.0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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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달러에 버금가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종수 포스텍 크립토 블록체인 연구센터 공동센터장 겸 정보통신대학원 연구교수는 지난달 28일 열린 '포스텍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전문가 과정 3기' 두번째 강좌에서 "2015년 미국 출장때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접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대 학사와 KAIST 석사, 미국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우 교수는 40년간 포스코에서 근무하며 포스코 기술연구원장(부사장), 포스코패밀리 기술협의회 의장,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원장(사장)을 역임했다.

또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제 45대 대한금속재료학회장도 맡았었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이 과정의 1기 회장이기도 하다.

포스코가 주도해 만든 민간 벤처를 잘 육성하기 위해 2015년 학습차 미국 실리콘밸리에 간 그는 당시 유행하던 비트코인을 보고 '물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 미국에서는 30개 액설러레이팅 중 20개가 비트코인이였다"면서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이 화폐경제를 바꿔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다"고 들려줬다. 그는 이날 '화폐와 암호화폐의 정의 및 역사를 주제로 강의했다.

화폐는 돈으로써 가치 저장과 교환 수단, 계산 단위 역할 등 크게 다섯 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휴대 가능성과 시간을 초월한 내구성, 희소성, 대체가능성도 보유하고 있다. 도스토예프는 돈을 일컫어 "잘 만들어진 자유(Money is coined Liberth)'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 교수는 화폐의 기원에 대해 "가치 저장 역할로써 7만5천년전에도 화폐를 만들어 사용했다"면서 오래전 있었던 브라이드 머니(bride money, 신부를 데려오기 위해 장인에게 조개를 주는 것)와 블러드 머니(blood money, 전쟁중 집징을 피하기 위해 준 돈)도 소개했다.

물물교환이 돈 때문에 좋아졌고, 문명 발전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한 그는 "인류 문명 발전 세 가지를 고르라면 나는 불과 문자와 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돈이 없었으면 아직도 원시인으로 살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화폐의 진화와 관련해서는 "리디아에서 표준화한 코인을 만들면서 한단계 점프했고, 문명도 발전했다"면서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때 브레튼우드 체제가 깨졌고 미국이 금 호환성을 파기하면서 미국 달러가 명목화폐(fiat currency)가 됐다"고 설명했다. '브레튼 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 BWS)는 국제적인 통화제도 협정에 따라 구축된 국제 통화 체제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인 1944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 우즈에서 열린 44개국이 참가한 연합국 통화 금융 회의에서 탄생했다. 협정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 설립됐고 미국 달러화를 기축 통화로 하는 금환본위제도가 실시됐다.

우 교수에 따르면 암호화폐(Cryptocurrency)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즉, 인터넷 기반 거래 수단으로 금융 거래를 위한 암호 기능과 어떤 중앙 권력에도 간섭 받지 않을 것, 또 퍼블릭과 프라이빗 키를 사용해 두 당사자간 직접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 우 교수눈 "시중에 있는 2만여 암호화폐 중 이 세가지를 다 만족하는 건 별로 없다"면서 "비트코인은 이 세 가지를 다 갖췄다"고 말했다.

우 교수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역사는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즉, 70년대 후반 사이버펑크 운동이 일어났고 이어 1982년 사이버펑크 운동가이자 암호화 컴퓨터 공학자인 데이비드 차움(David Chaum)이 '디지캐시(DigiCash)'를 제안했다. 전자화폐 선구자인 데이비드 차움은 1989년 세계 최초 전자화폐 회사인 '디지캐시'를 직접 설립하기도 했다. 디지캐시는 1994년 e캐시를 사용한 첫 전자 결제에 성공한데 이어

1995년 미국 소규모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디지털 화폐로 사용됐다. 하지만 세계 최초로 개발된 암호화폐인 '이캐시'는 프라이버시 보호보다 더 편리하고 보편화한 신용 카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아 결국 대중화에 실패했다. '디지캐시'는 1998년 파산을 선언했고 이캐시 테크놀로지스(eCash Technologies)에 자산을 매각했다.

'디지 캐시'에 이어 1996년 더글라스 잭슨과 배리 다우니가 'E골드'를, 또 1998년에 웨이 다이(Wei Dai)가 'B머니(B-Money)'를, 1998년 닉 스자보(Nick Szabo)가 '비트 골드(Bit Gold)'를 각각 전자 화폐로 제안했다. 그러다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익명의 인물이 비트코인(Bitcoin)을 내놓으며 암호화폐는 크게 주목을 받았다.

우 교수는 "실용적인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에서 시작됐다"면서 "비트코인은 전자화폐 원조인 디지캐시가 이루지 못한 탈중앙화를 해냈다"고 밝혔다. 실제 비트코인은 중앙화 문제와 함께 이중 지불(Double Spending) 문제를 해결했다. 또 분산 장부자에게 보상을 주는 등 이 세가지가 비트코인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우 교수는 "블록체인은 틀렸다는 걸 금방아는게 매력"이라면서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노드 분포는 한국이 23위(55개, 전체의 0.3%)"라고 소개했다.

비트코인 신봉자라고 밝힌 그는 화폐의 미래에 대해 "비트코인이 달러에 버금가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정부 신용 화폐는 경제 성장을 위해 많이 발행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빛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화폐가 엄청나게 발행되므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로마시대에 그랬다"면서 은화의 가치가 거의 제로인 로마시대 은화 가치 그래프를 보여줬다. 미국 부채가 엄청나게 커졌고, 경제가 성장하지 않고 빚만 늘어나면 기축 통화인 달러가 흔들릴거라면서 "1971년 이후 지난 50년간 기축 통화 역할을 해 온 달러가 얼마나 더 갈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달러 이후는? 모든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화폐는? 이게 비트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스텍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전문가 과정 3기' 원우들은 우 교수 강영 후 총회를 열고 회장으로 박영택 바이그룹 회장(한국블록체인기술협회장)을 선임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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