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안전 위협하는 버드 스트라이크, 끊이질 않아... 특단의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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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안전 위협하는 버드 스트라이크, 끊이질 않아... 특단의 대책 필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0.05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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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국내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사건 모두 1378건 발생
공항구역 내 버드 스트라이크도 447건 발생... 예방책은 총으로 쫏아내기?
김병욱 의원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서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 줄여야"
지난 2021년 10월 5일 오후 3시 12분께 전북 군산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F16 전투기가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접근하는 동안 이동하는 민물가마우지 무리와 충돌하는 모습. 이날 민물가마우지 1마리는 전투기에 충돌해 지상으로 떨어졌다. (사진=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2021년 10월 5일 오후 3시 12분께 전북 군산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F16 전투기가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접근하는 동안 이동하는 민물가마우지 무리와 충돌하는 모습. 이날 민물가마우지 1마리는 전투기에 충돌해 지상으로 떨어졌다. (사진=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비행 안전을 위협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해마다 끊이질 않고 있어 인력 장비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최근 5년 간 국내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사건은 총 1378건 일어났고 공항구역 내 버드 스트라이크도 447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운항 중인 항공기에 새가 부딪히거나 엔진으로 새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항공기 운항에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엔진 손상, 동체 파손 등 항공기 기체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196개 나라에서 연평균 약 1만4000건의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가 발생하고 연간 1조원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5일 국토교통부와 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버드 스트라이크는 모두 1378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200~300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기간 공항 내 이착륙 과정에도 총 447건의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9일 튀르키예(옛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9956편(기종 A330-200)이 이륙한 지 1시간30여 분 만에 오른쪽 엔진에서 쿵하는 소리와 불꽃이 튀었다. 이에 이 항공기는 가장 가까운 공항인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지난 4월에도 승객 256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호치민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683편 항공기가 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 문제가 발생해 인천으로 회항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앞서 1월에는 1대당 가격이 1190억원이나 하는 공군 F-35A 스텔스전투기가 항공전자계통 및 랜딩기어 미작동 등 기체이상 동체 비상착륙했다. 한미공동조사팀은 좌측 흡입구 쪽에 조류 충돌 때문인 것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전자장비가 많이 탑재돼 있고 초음속 비행을 하는 전투기는 더욱 위험할 수밖에 없다.

한편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에 따르면 2021년 10월 5일 오후 3시 12분께 전북 군산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전투기와 민물가마우지 무리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목격됐다.

이날 F16 전투기는 훈련을 마치고 착륙하기 위해 수라갯벌에서 선회 후 활주로로 향하는 도중 이동하는 민물가마우지 무리와 충돌했다. 200여 마리에 가까운 민물가마우지 무리는 전투기가 다가오자 대열이 순간 흔들리고 피하려 했지만 충돌하고 말았다. 

F16 전투기는 무리 속을 통과했으며 다행히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간 개체는 목격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비행기 기체와 충돌 후 한 마리의 민물가마우지가 수라갯벌 주변 염생식물등 초본류가 자라는 배후습지로 떨어졌다.

이처럼 항공기와 조류가 공중에서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를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특히 인천지역은 과거 철새도래지였던 곳으로 인천공항 건설 당시부터 관련한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공항 주변에 약 6000마리의 기러기가 서식하고 있어 매일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진다. 

인천공항을 비록한 국내 공항들은 비행기 이륙 때 고도 500ft 이내, 착륙 때는 고도 200ft 이내 공항구역 내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 활동을 위해 산탄총과 폭음기, 음파퇴치기로 쫒아내거나 사살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 총 30명의 직원이 2인1조로 24시간 매일 인천공항(157만㎡·약 47만평)을 순찰하고 있다.

김병욱 민주당 국회의원은 5일 비행 안전을 위협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해마다 끊이질 않고 있다며 항공기 안전을 위한 인력 장비 보강 등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김병욱 민주당 국회의원은 5일 비행 안전을 위협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해마다 끊이질 않고 있다며 항공기 안전을 위한 인력 장비 보강 등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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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의원은 "매년 버드 스트라이크가 끊이질 않아 비행안전과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항공기 안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고도가 높은 곳에서 일어나는 버드 스트라이크는 막을 수 없지만 공항내 447건은 그나마 예방할 수 있다"며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서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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