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출신 경영진 구성된 사모펀드, 전국 16개 버스회사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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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출신 경영진 구성된 사모펀드, 전국 16개 버스회사 사들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0.06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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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준공영제 재정지원금 1564억원 사모펀드로 흘러 들어가
인천의 한 사모펀드 버스회사, 기존 차고지 팔아 사모펀드에 배당
유경준 의원 "시민들의 발이 사모펀드의 인질이 될 수 있다" 우려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공공화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 주문
맥쿼리 출신 경영진으로 구성된 사모펀드가 전국 4개 시도에서 16개 버스회사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이 사모펀드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사모펀드의 버스회사 인수 현황. (자료=유경준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맥쿼리 출신 경영진으로 구성된 사모펀드가 전국 4개 시도에서 16개 버스회사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이 사모펀드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사모펀드의 버스회사 인수 현황. (자료=유경준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준공영제 버스회사를 연이어 인수함에 따라 준공영제 지원금이 사모펀드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도 '사전 협의' 외에는 딱히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6일 서울시·인천시·대전시·제주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개 시·도 버스회사 중 16곳의 버스회사를 사모펀드가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늘 걸로 나타났다.

올해 이들 버스에 지원된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은 1564억원에 달했다. 이 사모펀드의 임원들은 맥쿼리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버스회사를 인수해 합병을 거칠 경우 영세한 버스업계의 구조조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사모펀드에 의한 버스회사 구조조정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인천의 모 버스회사의 경우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차고지를 57억원에 매각하고 52억원을 펀드에 배당했다. 

지자체들이 버스회사 경영난 해소를 위해 공영차고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사모펀드 버스회사들이 공영차고지로 차적을 옮기고 기존의 차고지를 매각하거나 개발하는 등 부동산 개발 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각 지자체에 '버스 준공영제 도입 및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며 "운송업체의 최대주주 혹은 경영진이 지분을 매도하고자 하는 경우는 관할관청과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제성 없이 참고자료 성격인 가이드라인이 배포된 이후에도 사모펀드에 의한 버스회사 인수는 계속되고 있다.

유경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오른쪽)은 6일 버스회사를 사들이는 사모펀드(PEF)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민들의 발이 사모펀드의 인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공공화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을 각 지자체와 국토부에 주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유경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오른쪽)은 6일 버스회사를 사들이는 사모펀드(PEF)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민들의 발이 사모펀드의 인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공공화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을 각 지자체와 국토부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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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준 의원은 "사모펀드 버스회사가 준공영제 지원금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며 우월한 협상력으로 지자체를 상대로 파업이나 노선 조정을 요구한다면 시민들의 발이 인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공공화가 되지 않도록 국토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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