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엔저로 일본 외국인 인력 이탈 가속화
상태바
지속되는 엔저로 일본 외국인 인력 이탈 가속화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0.10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저 영향으로 일본의 임금이 달러 기준으로 봤을 때 10년 전보다 40%가량 줄어들면서 건설·노인 간병 등 부문에서 외국인 노동력 공급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러한 취업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본 언론에서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20~2021년 달러 환산 평균 임금에 엔화가치 하락을 반영하면 2012년보다 40%가량 감소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 개발도상국과의 임금 격차가 줄어들고, 이런 현상은 건설 등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한 업종에서 '일본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엔화가치는 올해 초 달러당 115엔 수준이었으나 최근 145엔대로 내려갔다.

최근 2년 새 엔화의 베트남 동화 대비 가치도 20% 이상 하락했다. 이 기간 베트남의 임금이 10~20% 상승하면서 베트남 건설 기술자의 월급은 2500만동(약 15만엔)까지 상승했다. 이에 비해 일본의 외국인 건설 기술자 임금은 20만엔 수준이다.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건설 기술자를 위한 강좌를 운영하는 MP연구소 관계자는 "임금 격차 축소로 일본의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MP연구소 강좌에는 2019년 모집인원(50명)의 5배가량에 달하는 사람이 응모했지만, 올해는 미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비제조업의 평균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베트남 하노이와 필리핀 마닐라는 20~30 수준이지만 건설 기술사나 간호 인력의 임금은 50~70으로 올라간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필리핀의 인력 송출 단체 담당자는 "최근 엔저로 일본보다 임금이 높고 영어를 쓸 수 있는 호주 등으로 인력이 송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일본의 전체 노동자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2.5%(172만여 명)다. 10년 새 2.5배 늘어난 숫자다. 국적별로는 중국 출신 노동자가 가장 많았으나 2020년 베트남이 처음으로 중국을 앞섰다. 최근에는 네팔 등에서의 외국인 인력 유입도 늘고 있다.

일본 인력업계에서는 해당 국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000달러를 넘으면 일본으로 인력 송출이 줄어든다는 얘기가 있는데 엔저가 계속될 경우 이 액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