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금융위·금감원 낙하산 인사 114명, 주요 금융회사에 대거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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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금융위·금감원 낙하산 인사 114명, 주요 금융회사에 대거 포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0.11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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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출신 금융회사 경영진과 현 금융당국과의 유착 가능성 문제 없나
은행 21명, 보험 28명, 증권 13명, 저축은행 28명, 카드 8명, 자산운용 16명
기재부 17명, 금융위 12명, 금감원 85명의 금융마피아들, 모든 업권에 포진
국민들은 옵티머스 등 대형펀드 사기사건 떠올리며 저들이 뭘 했을지 '짐작'
윤한홍 의원 "(저들이) 금융회사와 금융당국의 창구 역할 하는 관행 없애야"
기재부·금융위·금감원 출신 인사 114명이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주요 금융회사에 대거 포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기재부·금융위·금감원 출신 인사 114명이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주요 금융회사에 대거 포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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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은행, 증권 등 주요 금융회사에 기재부·금융위·금감원 출신 114명의 '낙하산'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금융당국 출신 낙하산이 금융회사 경영진에 대거 포진해 입김을 행사함으로써 현 금융당국과의 유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옵티머스, 라인 등 대형펀드 사기 사건을 떠올리면서 저런 '금융마피아'들이 금융회사에 똬리를 틀고 어떤 역할을 했을 지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11일 "지난 6월 금융 관련 협회에서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융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출신의 경영진급(임원, 사외이사) 인사가 총 114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세부자료 확인 결과 총 114명 중 기재부와 금융위에서 과장급 이상, 금감원에서 국장급 이상 고위직으로 재직했던 인원이 77명으로 집계됐다. 기재부 13명, 금융위 8명, 금감원 56명으로 고위직 낙하산 인사 가운데 금감원 낙하산이 가장 많았다.

비고위직은 37명(기재부 4명, 금융위 4명, 금감원 29명)에 그쳤다.

업권별 분석 결과를 보면 은행 21명, 보험 28명, 증권 13명, 저축은행 28명, 카드 8명, 자산운용(사모펀드) 16명 등 모든 업권별로 '금융마피아'가 포진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직급별 기재부/금융위/금감원 출신 금융회사 진출 현황 통계. (자료=각 금융협회, 윤한홍 의원실 재구성)copyright 데일리중앙
직급별 기재부/금융위/금감원 출신 금융회사 진출 현황 통계. (자료=각 금융협회, 윤한홍 의원실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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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사혁신처가 국회에 제출한 문재인 정부 기간인 2017년부터 2022년 공직자윤리위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기재부, 금융위, 금감원 재취업 승인을 받은 대상은 총 97명으로 나타났다. 그 중 14명은 기재부, 13명은 금융위 출신이었으며 가장 많았던 금감원 출신은 70명에 이르는 걸로 확인됐다.

윤한홍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라임, 옵티머스 같은 대형 편드 사기 사건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문재인 정부 책임을 지적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특히 금융권 OB(올드 보이)들이 산하 금융공공기관 사장, 고문, 협회장 등 금융권 내 요직을 차지하고 돌아가면서 임명되고 다시 재선임되는 현 상황에서는 대형 금융 게이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정부 관료였던 선배가 민간 금융회사들에 가 있고 후배들에게 부탁을 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통계 자료는 윤한홍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던 우려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금융권에 '금융마피아'들이 포진해 있어 하나의 카르텔을 구축해 금융회사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는데, 그러한 우려가 일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1일 이른바 '금융마피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기재부, 금융위, 금감원에서 퇴임한 사람들이 금융권 각계에 포진해서 금융회사와 금융당국의 창구 역할을 하는 관행을 없애야 대형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고 국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1일 이른바 '금융마피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기재부, 금융위, 금감원에서 퇴임한 사람들이 금융권 각계에 포진해서 금융회사와 금융당국의 창구 역할을 하는 관행을 없애야 대형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고 국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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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옵티머스, 라인 등 대형펀드 사기 사건이 정권을 바꿨다"면서 "기재부, 금융위, 금감원에서 퇴임한 사람들이 금융권 각계에 포진해서 금융회사와 금융당국의 창구 역할을 하는 관행을 없애야 대형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고 국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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