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중국 파오차이는 김치와 유사한 음식' 소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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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중국 파오차이는 김치와 유사한 음식' 소개 논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0.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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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중국의 문화공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논란
이인선 의원 "코트라는 대체 어느 나라 공공기관인가" 강하게 질타
코트라 "2021년 7월 김치 표기법이 생긴 이후 관련 논란 사라졌다"
코트라가 해외시장뉴스에 중국 파오차이를 김치와 유사한 음식이라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은 이인선 의원실이 2022년 10월 12일 오전 9시 2분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코트라가 해외시장뉴스에 중국 파오차이를 김치와 유사한 음식이라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인선 의원실이 2022년 10월 12일 오전 9시 2분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근 김치, 한복 등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중국의 문화공정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해외시장뉴스에서 파오차이(泡菜)를 '김치와 유사한 음식'이라고 소개해 논란이다.

코트라는 관련 문건을 내렸으며 지난해 김치 표기법이 새로 생긴 뒤 김치와 파이차이가 엮이는 일은 일절 없다고 밝혔다.

국회 산자중기위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12일 "코트라의 '해외시장뉴스'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19년 청두무역관에서 작성한 '中 쓰촨성 주요 도시 산업 분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쓰촨성 메이산시의 파오차이 산업을 소개하며 파오차이에 대해 '무, 오이, 동두(껍질콩), 양배추, 고추, 배추 등 섬유소가 많은 채소류를 염장한 중국의 절임식품'이라며 '한국 김치와 유사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트라의 이러한 소개와는 달리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만드는 방법, 발효의 원리 및 먹는 방법 등이 전혀 다른 식품이다. 국제표준화기구도 파오차이의 식품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치는 배추, 무 등의 채소를 소금으로 절이고 고추, 마늘, 생강, 젓갈 등으로 양념을 만들어 섞은 뒤 유산균 발효과정에 따라 다양한 맛을 지니게 되는 식품이다.

반면 파오차이는 산초잎·고수 등의 향신료를 넣어 끓인 물에 별도 양념 없이 각종 채소를 넣어 절이며 미생물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발효에 따른 맛의 변화가 크지 않다.

김치와 파오차이의 제조과정 비교. (자료=세계김치연구소) copyright 데일리중앙
김치와 파오차이의 제조과정 비교. (자료=세계김치연구소)
ⓒ 데일리중앙

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 등 정부기관에서 김치의 과학성, 독창성 연구를 통해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런 마당에 정부재정(국민 혈세)이 투입되는 코트라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것이다.

국회 산자중기위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12일 해외시장뉴스에 중국 파오차이를 김치와 유사한 음식이라 소개한 코트라에 대해 "대체 어느 나라 공공기관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산자중기위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12일 해외시장뉴스에 중국 파오차이를 김치와 유사한 음식이라 소개한 코트라에 대해 "대체 어느 나라 공공기관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 데일리중앙

이인선 의원은 "김치는 한민족의 과학성과 독창성이 집약된 우리의 전통음식이며 파오차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잘못된 사실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것도 모자라 3년간 방치한 코트라는 대체 어느 나라 공공기관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코트라 쪽은 지난해 7월 김치 표기법 개정 이후 관련 문건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논란이 된 표현은 2019년에 작성된 문건이고 당시에도 논란이 돼 문체부에서 2021년 7월 22일 김치 표기법을 (신치로) 고쳤다"며 "그 뒤로 김치가 파우차이와 유사하다거나 엮이는 문건은 사라졌고 일절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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