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행위 '무관용'이라던 LX공사, 성희롱·음주운전에 '솜방망이'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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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행위 '무관용'이라던 LX공사, 성희롱·음주운전에 '솜방망이' 처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0.12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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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허벅지 만지고 뽀뽀하는 등 7명을 성희롱한 지사장에게 '정직 2개월'
만취 음주운전으로 피해자·동승자 모두 2주간 상해 입힌 직원은 '정직 3개월'
김정렬 LX공사 사장 "비위행위자에 대해 해임과 같은 엄격한 처벌하고 있다"
서범수 의원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감사 필요"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12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비위행위 '무관용'이라던 LX공사가 성희롱·음주운전 비위행위자에 대해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감사 필요하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12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비위행위 '무관용'이라던 LX공사가 성희롱·음주운전 비위행위자에 대해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감사 필요하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직원들의 성희롱, 음주운전 등 비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밝혔던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여전히 성희롱 사건 등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는 걸로 지적됐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LX공사 김정렬 사장에게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됐던 직원들의 음주운전이나 성희롱 등 비위행위자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겠다던 LX가 과연 올해 발생한 각종 비위행위에 대해 어떠한 처벌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정렬 사장은 "비위행위자에 대해서는 해임과 같은 엄격한 처벌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서병수 의원실이 확인한 실상은 달랐다. 

음주운전과 성희롱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지만 징계 수위는 비위행위에 비춰 낮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2월 3일 발생한 LX공사 직원 오OO 사건의 경우 혈중알콜농도 0.142%의 만취 상태로 교통사고를 냈고 그 결과 피해자와 동승자 모두 2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혔다. LX공사는 직원 오OO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또한 직원 A씨는 OO지역본부 지사장이 저지른 성희롱 피해를 2021년 12월 중순 사내 블라인드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려 LX공사가 자체조사를 했으나 A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자체종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OO지역본부 지사장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피해자 A씨는 2022년 2월 초 블라인드 익명 게시판에 다시 글을 올렸고 LX공사는 재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성희롱 피해자는 7명이나 됐고 해당 지사장은 여직원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만지고 뽀뽀를 하는 등 성희롱 죄질이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지사장의 징계는 정직 2개월에 그쳤다.

서범수 의원은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하는 공공기관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스스로 무관용 원칙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공사 스스로 지속적인 관리와 감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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