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GS홈쇼핑,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 전부 새벽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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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GS홈쇼핑,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 전부 새벽 편성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0.12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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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홈쇼핑 4사, 최근 4년 간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의 64% 새벽 편성
홈쇼핑 4사, 2019년 33건‧2020년 34건 편성하며 내부 목표인 40회 못 미쳐
송기헌 의원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의 실효성 담보할 수 있는 조치 필요"
중소기업유통센터 "중소기업 제품들이 더 좋은 시간대에 방송되기를 바란다"
송기헌 민주당 국회의원은 12일 대기업 홈쇼핑 4사의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 시간대가 새벽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송기헌 민주당 국회의원은 12일 대기업 홈쇼핑 4사의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 시간대가 새벽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대기업 홈쇼핑사의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 지원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청률이 낮은 새벽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편성해 보여주기식 상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산자중기위 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12일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 동안 TV 홈쇼핑 4사(CJ, GS, 롯데, 현대)가 129회의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을 편성했지만 그 중 83회(64%)는 새벽 시간대(24시~6시)에 집중된 걸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CJ오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TV 홈쇼핑사들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제품 홈쇼핑 판매지원' 협약을 맺었다. 중소기업 제품을 수수료 없이 TV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무료방송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모집하는 역할이다.

홈쇼핑 4사 중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최근 4년 동안 31건, 33건의 무료방송을 각각 편성했지만 모든 방송을 새벽 시간대에 송출했다. 특히 GS홈쇼핑은 방송 일자가 모두 새벽 5시 30분으로 동일했다. CJ오쇼핑 또한 2020년 세 차례를 제외하면 방송 시간이 새벽 5시 30분으로 같았다.

시청률이 판매량으로 직결되는 만큼 TV 홈쇼핑사들의 이러한 편성에서는 상생 의지를 엿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새벽 시간대의 평균 시청률은 황금 시간대(오전 8~11시, 오후 8~11시) 평균 시청률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홈쇼핑사들은 홈쇼핑 1곳당 연간 10회, 총 40회 이상의 방송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19년과 2020년에는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홈쇼핑 4사는 2019년 33건, 2020년 34건을 각각 편성했다. 올해는 9월 말 기준 22회로 기준의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홈쇼핑사들은 연간 10회 무료방송이라는 목표마저도 중소기업의 제품 품질관리 부족 등의 이유로 2017년 절반으로 낮춘 바 있다.  

송기헌 의원은 "현재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무료방송 혜택을 받는 중소기업에게 최대 1000만원의 인서트 영상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참여 기업에 실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홈쇼핑사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 실효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유통센터 쪽은 중소-대기업 상생 차원에서 더 좋은 시간대에 중소기업 제품들이 방송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TV홍쇼핑에 적합한 중소기업과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선별해서 홈쇼핑사에 제안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중소기업 제품들이 더 좋은 시간대에 방송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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