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의 수상한 출장... 임직원, 절반 이상이 출장?
상태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수상한 출장... 임직원, 절반 이상이 출장?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0.12 19:2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형택 전 사장, 근무일 대비 출장일 비율(211일/356일) 59%
이재광 전 사장, 실근무일 대비 출장일 비율 45%(149일/330일)
출장날짜 목·금에 집중하거나 공휴일 앞뒤에 붙여 사실상 '연휴'
임원들이 이러니 홍보실도 가관... 출장비로 투잡(인마이포켓)?
이종배 의원 "국토부 감사통해 허위출장 발견 때 환수·고발해야"
주택도시보증공사 임직원들의 이상한 출장이 잦아 기강해이·방만경영의 표본이라는 비판이 국회에서 나왔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임직원들의 이상한 출장이 잦아 기강해이·방만경영의 표본이라는 비판이 국회에서 나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임직원들은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2021년에도 근무일 가운데 절반을 출장을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출장비로 지출한 비용만 1년에 3억원이 넘는다.

전임 사장의 경우 근무일 356일 중 211일을 출장으로 보내면서 경비만 2274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근무지가 부산이지만 부산보다는 자택이 있는 서울에 머문 시간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는 '저게 정말 공공기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상한 HUG의 출장 백태가 모습을 드러냈다. 

권형택 전 사장은 근무일 대비 출장일 비율(211일/356일)이 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광 전 사장의 경우 실근무일수 대비 출장일수 비율이 45%(149일/330일)였다.

이들은 출장 날짜를 목·금에 집중하거나 대부분 공휴일 앞뒤에 붙이는 수법을 동원하는 등 속된 말로 '잔머리까지 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근무지는 부산이지만 사실상 서울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이아무개 경영전략본부장도 근무일 436일 중 216일(50%)을 출장갔고 노아무개 감사의 경우 근무일 477일 중 119일(25%)을 출장이었다. 노 감사의 출장은 최고위 과정 등 개인 교육 및 이로 인한 워크샵 등도 다수 포함된 걸로 나타났다.

주요 임원들이 이렇게 자주 회사를 비우는데 기관이 제대로 돌아가겠냐는 비아냥이 절로 나온다.

임원들이 이러니 직원들의 기강인들 온전할 리가 없어 보인다.

이 의원은 무엇보다도 홍보실 직원들의 출장 내역을 보면 진짜 가관이라고 개탄했다.

① 효율적인 언론홍보 업무 수행을 위해 근무지를 변경했다고 하면서 언론 간담회를 위해 매주 전 근무지로 출장갈 뿐 아니라 단기간 근무지 변경을 해 놓고 그 기간에 원래 근무지로 잦은 출장을 가거나 ② 부산이 근무지임에도 일주일(실 근무일 5일) 중 4일이나 서울 출장을 가는 등 서울 출장이 잦음에도 근무지 변경을 하지 않는 등 비상식적인 출장이 다수 존재하는 걸로 확인됐다.

실제 2019~2021년 홍보실에 근무했던 신아무개 차장에게 기자가 전화를 해보면 2년 내내 통화가 이뤄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부산으로 전화하면 서울로 출장갔다, 서울로 전화하면 부산으로 내려갔다는 대답이 다른 직원으로부터 돌아왔다.

HUG는 현재 부산 본점에 8명 서울 지점에 4명의 홍보실 직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실 근무 구조가 이러다 보니 부산으로 전화하면 서울로 출장갔다, 서울로 전화하면 부산으로 내려갔다는 핑계가 가능해 실제 직원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가 없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HUG 내부에서조차 근무 일 대부분을 출장가는 직원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홍보실 직원들이 일부러 불필요한 출장을 잡아 출장비로 투잡(인마이포켓)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 부처(국토교통부, 인사혁신처, 중대본)들은 유관기관에 공직사회 코로나19 방역관리 강화 지침을 하달했다.

지침 내용은 △불요불급한 국내·외 출장, 원칙적 금지 △비대면 회의·행사 활성화 △공무·기업의 필수 경영활동인 경우라도, 숙박이 동반되는 행사 금지 등이다.

그럼에도 HUG의 '4급 팀장급 이상 출장 현황(2020~2022.8)'을 보면 2020년 1872건(3억2575만7000원)에서 2021년 1908건(3억6038만8000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들은 교통비·숙박비·일비 등 여비 규정 또한 '공무원여비규정'을 참고해 마련하라고 했음에도 공무원에 비해 출장비를 높게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식으로 HUG 임직원들은 급여 외 출장비로만 많게는 연간 수천만원씩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출장관리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블라인드에 출장 중 거래업체 직원들로 추정되는 멤버들과 접대골프를 쳤다는 글도 올라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12일 HUG의 수상한 출장을 지적하며 국토교통부가 감사를 통해 허위 출장 발견 때 출장비를 전액 환수하고 해당자를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12일 HUG의 수상한 출장을 지적하며 국토교통부가 감사를 통해 허위 출장 발견 때 출장비를 전액 환수하고 해당자를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이종배 의원은 "2년치 출장을 분석한 결과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출장들이 매우 많았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그야말로 기강해이·방만경영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우선 다른 기관들에 비해 과도한 여비규정을 바꾸고 출장 기준을 엄격히 해 불필요한 출장을 최소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임원들까지 저런 상황임에 따라 자체 감사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바 국토부는 그동안 벌어진 출장들에 대해 꼭 필요한 출장이었는지 그리고 적절했는지 등 전수조사를 하고 감사 결과 허위 출장 발견 시 (출장비를) 다 환수하고 횡령 시 직원 징계 및 고발해야 할 것"이라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강철 2022-10-13 09:55:22
저런 것들한테 국민세금으로 월급을 주다니
에라이....00넘들아. 국민세금이 아깝다.
사무실은 부산인데 서울이나 골프장에서 노는구만.
저래도 회사가 돌아간다면 결국 인력이 남아돈다는건데
이참애 다 잘라내라.
홍보실 직원들도 일 제대로 하는 2명 정도만 남기고
다 해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