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카지노 고객 판촉용으로 '돔페리뇽' 명품 기념품 제공
상태바
강원랜드, 카지노 고객 판촉용으로 '돔페리뇽' 명품 기념품 제공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0.17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부터 5년 간 기념품·홍보품 명목으로 사용한 예산 약 25억원
40만원 상당 '돔페리뇽 로제 2004'부터 수십만원대 녹용 농축액까지
윤관석 "공공기관의 방만한 예산집행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 질타
강원랜드 "회원고객 대상으로 명절 기간 약 30만원 안팎의 선물 지급"
강원랜드가 골드바에 이어 '돔페리뇽' 등 고급 기념품 및 홍보품을 제작에 카지노 고객에게 선물하는 등 최근 5년 간 수십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17일 국회의 지적을 받았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강원랜드가 골드바에 이어 '돔페리뇽' 등 고급 기념품 및 홍보품을 제작에 카지노 고객에게 선물하는 등 최근 5년 간 수십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17일 국회의 지적을 받았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강원랜드가 골드바에 이어 프랑스의 고급 샴페인 브랜드 '돔페리뇽' 등 명품 기념품을 제작해 카지노 회원고객을 대상으로 판촉용으로 수십억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민주당)은 17일 이에 대해 "공공기관의 방만한 예산집행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질타했다.

윤관석 위원장이 강원랜드에서 제출받은 '기념품·홍보품 제작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원랜드다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모두 115종의 기념품 및 홍보품 제작에 약 25억원의 예산을 사용한 걸로 확인했다.

이 가운데는 40만원 상당의 고급 와인 '돔페리뇽 로제 2004'부터 수십만 원대의 녹용 농축액, 건강기능식품도 포함돼 있다.

'돔페리뇽'은 프랑스의 고급 샴페인 브랜드로 서울 강남 고급 클럽 등에서는 판매 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호가한다.

강원랜드는 앞서 2014년에도 기념품 및 홍보품을 만드는데 3년 간 약 22억원의 예산을 쓰고 특히 그 품목에는 '골드바'를 포함한 고가의 명품벨트와 머플러가 포함돼 국회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강원랜드에서는 여전히 같은 목적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어 국회의 지적을 받고 있다.

윤관석 국회 산자중기위원장은 17일 강원랜드의 방만한 예산집행을 강하게 지적하며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윤관석 국회 산자중기위원장은 17일 강원랜드의 방만한 예산집행을 강하게 지적하며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 데일리중앙

윤관석 위원장은 "독점 업권을 확보한 공공기관에게 무분별한 기념품, 홍보품 제작이 필요한 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제한하도록 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원랜드 쪽은 판촉을 위해 예산 지출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국회의 지적을 감안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없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강원랜드는 회원고객을 대상으로 명절(설/ 한가위) 기간 동안 약 30만원 안팎의 선물을 지급하고 있다"며 "2019년 구매한 돔페리뇽은 입고가 22만원으로 카지노 회원고객을 대상으로 판촉용으로 90개 제작해 배포한 적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 간 기념품 및 홍보품 제작에 사용된 예산 25억원 내역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25억원 가운데 카지노 회원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 제작에 2억4000만원, 나머지 22억여 원 중에는 당사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 등의 기념상품, PB(자체 브랜드) 상품 등을 제작해 리조트 판촉 홍보 등 전사적 차원에서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외에도 호텔/콘도, 스키, 콜프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민간업체와의 경쟁을 위한 판촉 홍보 예산으로 1년에 4억~5억원이 지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