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한전의 정산조정계수 아니었으면 1조8000억원 더 벌었다
상태바
발전5사, 한전의 정산조정계수 아니었으면 1조8000억원 더 벌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0.20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전의 100% 자회사인 발전공기업 5개사, 한전으로부터 전력 제값 못 받아
지난해 5개사 당기순이익 총합 -2773억원... '정산조정계수' 할인효과 제하면 1조5500억원
홍정민 의원 "발전5사에 대한 한전의 과도한 정산조정계수, 생산적 경쟁 저해 우려" 지적
민주당 홍정민 국회의원은 20일 한전의 100% 자회사인 발전공기업 5개사가 한전으로부터 전력의 제값을 못 받고 있다며 "발전5사에 대한 한전의 과도한 정산조정계수 적용은 생산적 경쟁 저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 홍정민 국회의원은 20일 한전의 100% 자회사인 발전공기업 5개사가 한전으로부터 전력의 제값을 못 받고 있다며 "발전5사에 대한 한전의 과도한 정산조정계수 적용은 생산적 경쟁 저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해 발전공기업 5개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 모두 실질적으로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나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의 정산조정계수 적용으로 합산 당기순이익이 적자가 된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 산자중기위 민주당 홍정민 의원이 20일 5개 발전공기업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5개사의 공식적인 당기순이익의 총합은 -2773억원이었지만 정산조정계수 없이 한전에서 전력가격을 온전히 받았을 경우를 가정하면 1조5500억원 흑자로 무려 1조8000억원 차이가 났다.

'정산조정계수'는 한전이 발전공기업 5개사(모두 한전의 100% 자회사)에서 전력을 구매할 때 '석탄'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에 적용하는 일종의 할인율이다. 예를 들어 정산조정계수가 '0.5'라면 100원을 지불해야 할 때 50원만 지불하고 전력을 구매하는 것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65%나 되는 발전5사의 손익계산서에 정산조정계수가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한전은 과거부터 발전자회사들에 대한 정산조정계수 적용을 통해 발전자회사들의 수익을 자신의 적자 폭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발전사들의 적자가 우려될 때는 정산조정계수를 1로 설정하기도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0.0001(0.01%)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2021년 모두 흑자였을 발전공기업 5개사 가운데 3개사의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둔갑했다.

홍정민 의원은 "한전이 자회사들을 통해 적자 누적을 조금이나마 완화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필요할 수도 있지만 과도한 정산조정계수 적용은 발전5사 간 생산적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나 발전5사도 점차 석탄발전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원을 통한 발전을 늘려가는 추세이므로 한전에게도 다른 적자 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