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때 정유사에서 석유 비싸게 사서 알뜰주유소에 싸게 공급하기 때문
홍정민 의원 "천문학적인 이득을 본 4대 정유사들의 사회적 환원 절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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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올해 들어 유가 폭등으로 4대 정유사(SK에너지·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에쓰오일)들은 천문학적인 이득을 봤지만 알뜰주유소 사업을 하는 한국석유공사는 해당 사업을 통해 이례적인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가 유가 급등 때 국민부담을 분담하듯이 천문학적인 이득을 본 민간 정유사들도 이익의 사회적 환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산자중기위 민주당 홍정민 의원이 21일 한국석유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올해 9월 기준 알뜰주유소 사업을 통해 얻은 영업이익은 -84억원이다. 지난해 235억원 흑자에서 무려 319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유가 급등 국면에서 석유공사가 정유사로부터 석유를 비싸게 사서 알뜰주유소에 싸게 공급하게 되는 구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유가 전망치가 100원이라면 월초에 석유공사는 정유사에서 석유를 100원에 사오고 알뜰주유소들에 100원에 공급한다. 그런데 막상 월말에 보니 이번 달 평균가격이 150원이었다면 석유공사는 정유사에 50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그러면 결국 150원에 산 석유를 100원에 팔아 50원 손실을 본 것이 된다.
이런 탓에 유가 급등기에는 석유공사가 자연스레 손실을 보게 되고 그 상승 속도가 빠를수록 더 큰 손실을 본다. 결과적으로 '알뜰주유소'를 매개로 해서 유가 상승기에는 소비자 고통을 석유공사가 간접적으로 분담하는 셈이다.
홍정민 의원은 "의도이든 아니든 알뜰주유소는 유류 유통과정을 통해서도 유가 급등 시 국민 부담을 분담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반면 같은 업종인 민간 4대 정유사들은 영업이익 합계가 올 상반기에만 12조원에 달할 정도로 천문학적인 이익을 봤는데 국민들이 고물가·고유가·고금리의 3중고를 겪고 있는 만큼 이들의 자발적 사회적 환원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