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바게트 불매 운동 관련 서울대생 게시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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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바게트 불매 운동 관련 서울대생 게시글 논란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0.24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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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바(파리바게뜨) 요즘 맛있어진듯. 불매 운동 누구도 강요 안 한다며? 난 내가 알아서 할게"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숨진 사고가 발생한 뒤 곳곳에서 불매 움직임이 번지는 가운데 한 서울대학교 소속 학생이 온라인에 올린 글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대학생 소통 앱 '에브리타임' 서울대 게시판에는 "파리바게뜨 요즘 맛있어졌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빵 맛은 물, 밀가루, 소금이 결정짓는다고 한다"며 한국의 빵과 서양의 빵을 비교하고는 "요즘은 '빠바'도 빵 맛이 많이 개선돼서 괜찮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구매한 파리바게뜨 제품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재학생들의 부정적 목소리가 쏟아졌다.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같은 내용의 글을 게재하는 것은 시기상 옳지 않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A씨는 원본 글에 추가 내용을 부연했다.

그는 "불매 운동 누구도 강요 안 한다며? 서로 각자 갈 길 가자는데 굳이 참견하는 게 어느 쪽인지 생각해보자"며 "먹기 싫다는 글을 쓰면 자유로운 불매인이고, 먹고 싶다는 글을 쓰면 쿨한 척하는 사람이니 세상을 몰라서 빵 맛도 모른다느니 하면서 온갖 참견 댓글이 달린다"고 맞섰다.

이어 "너희는 윤리경영을 중시하나 보지. 난 내 취향과 접근성을 중시할게"라며 "너희는 언론 보도에 공감하나 보지. 난 좀 더 지켜볼게. 근데 왜 나를 가르치려 드냐"고 따졌다. 끝으로 "불매할 거면 해. 난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글이 삭제됐다.

한편 23일 오전 6시10분께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샤니는 최근 20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이다. 나아가 이번 사고는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이 앞선 평택 공장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한지 이틀만에 벌어졌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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