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국민 상대 이자장사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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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국민 상대 이자장사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0.25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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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순이자이익 사상 최초로 10조원 돌파...이자이익 비중 85%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경제위기 속 '땅짚고 헤엄치기식' 이자장사로 돈벌이
오기형 의원 "변동금리 대출비중 축소 등을 위한 금융당국 차원의 대책 마련해야"
오기형 민주당 국회의원은 25일 은행들이 이자장사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을 위한 금융당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오기형 민주당 국회의원은 25일 은행들이 이자장사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을 위한 금융당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속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걸로 나타났다.

25일 발표된 4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기형 민주당 국회의원이 이날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 총합이 4조8878억원을 기록해 2분기(4조3721억원) 대비 5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어려운 경제 상황 아래에서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이자이익의 증가가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이자순이익은 10조1534억원으로 2분기(9조7279억원) 대비 4000억원 이상 증가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대출 증가와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서민들이 고금리 고통에 죽어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은행들은 국민 상대 이자장사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은 85%에 달한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금융사의 이자이익 비중 평균은 59%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금융사들이 수익 다변화는 외면한 채 손쉬운 이자이익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자이익에 대한 과도한 의존뿐 아니라 영업행태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통계에서 드러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나 예금의 경우 55%가 시장금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요구불 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다. 

그리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출금리 인상폭이 예금금리 인상폭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들이 리스크를 회피하면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오기형 의원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새출발기금이 논의 당시부터 차주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 것은 은행들"이라면서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을 위한 금융당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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