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요구 목소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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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요구 목소리 나와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0.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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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내 진보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발피해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러시아와 직접 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전략 변화를 집단적으로 촉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권한은 전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입장인 조 바이든 행정부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의 의회진보모임(CPC) 소속 하원의원 30명은 프라밀라 자야팔 의원의 주도로 24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전쟁의 피해와 악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장기화를 피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와 미국·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현실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휴전 및 종전을 이끌어낼 방안으로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독립 보장, 대러 제재 완화를 포함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제안하고 정부가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와의 대화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며 이들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떤 신호도 확인하지 못했다"며 협상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민주당에서 전략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아직 소수라고 평가된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를 무제한 지원하지 않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당내 움직임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압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커지는 가운데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패배를 매우 우려하는 미국인은 5월 55%에서 9월 38%로 줄어든 상태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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