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이태원 참사, 정치권에 더 큰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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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이태원 참사, 정치권에 더 큰 책임 물어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1.0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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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역사의 교훈 잊어선 안 될 것
지난 10월 29일 밤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한 서울 용산구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10월 29일 밤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한 서울 용산구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이태원의 그 비좁고 비탈진 골목길에서 15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니 너무도 참담하여 믿기지가 않는다.

더욱이 숨진 156명 가운데 20대가 104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20대 희생자들은 중고교 시절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큰 아픔을 겪은 세대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3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파행적인 학교생활을 하며 기성세대가 누렸던 대학생활의 낭만을 경험하지 못했다.

코로나와 마스크에 억눌렸던 젊음을 모처럼 분출할 해방구로 찾은 축제의 장에서 그들은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참변을 당한 것이다.

이번 대참사 앞에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5000만 국민은 저마다 1/n의 책임이 있을 것이다. 

"이윤에 눈먼 자본, 진실을 외면한 언론, 승자독식의 경쟁주의에 물든 교육, 이에 동조한 가정과 사회 모두가 이 참사 앞에 자기 몫의 책임이 있다"고 전국교수노조는 오늘 발표한 애도성명에서 밝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한 뼘도 안 되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흙탕 정쟁을 일삼다 사고가 터지면 그제서야 용서를 구걸하는 정치권에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물론 집권세력에게 더 많은 성찰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정권이 불과 만 6개월에 접어드는 때 터진 참사의 의미를 집권층은 깊이 되새기며 성찰해야 한다"고 한 전국교수노조의 충고을 기억해야 한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정치권과 우리 사회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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