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태원 참사 직전 '살려달라' 구조요청 외면한 경찰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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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태원 참사 직전 '살려달라' 구조요청 외면한 경찰 질타
  •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1.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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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공식회의서 '살려달라'는 울부짖음 외면한 경찰의 무딘 감수성 질타 쏟아져
철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문책해야... 야당, 대통령 사과와 행안부장관 파면 촉구
정진석 "원인 조사와 함께 온당한 책임 물어야"... 문책은 사고원인 규명한 뒤 해야
이재명 "희생자·부상자에 대한 가장 큰 위로는 진실"... 철저한 원인규명과 문책 촉구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 당시 '살려달라'는 긴급한 현장의 구조요청을 외면한 경찰을 강하게 질타하며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 당시 '살려달라'는 긴급한 현장의 구조요청을 외면한 경찰을 강하게 질타하며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여야 정치권은 이태원 참사 4시간 전부터 대규모 참사를 우려하는 당시 급박했던 현장의 긴급 구조요청을 외면한 경찰을 강하게 질타하며 엄정 문책을 촉구했다.

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당 공식회의는 '살려달라'는 시민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한 경찰의 생명에 대한 무딘 감수성과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고 발생 4시간 전에 이미 사고 현장에서 압사를 우려하면서 경찰에 현장 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가 있었고 사고 전까지 모두 11차례의 급박한 구조신호가 있었다"며 "몹시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 국민께 너무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해 "4번이나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현장 판단이 왜 잘못됐는지, 기동대 병력 충원 등 충분한 현장 조치가 왜 취해지지 않았는지, 그 원인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해 "4번이나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현장 판단이 왜 잘못됐는지, 기동대 병력 충원 등 충분한 현장 조치가 왜 취해지지 않았는지, 그 원인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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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비대위원장은 "4번이나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현장 판단이 왜 잘못됐는지, 기동대 병력 충원 등 충분한 현장 조치가 왜 취해지지 않았는지, 그 원인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온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정확한 방향이다. 책임자 문책은 사고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거기에 근거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어 "정부와 여당은 156명의 시민이 숨진 이태원 사고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다. 사고를 수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애도기간이 끝나는 즉시 여야와 정부 그리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태원사고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애도하고 명복을 빌었다.

전날 공개된 112, 119 신고 녹취록을 듣고 많은 국민들이 충격을 받고 분노하고 있다며 긴박했던 위기 상황에서 경찰의 무대응을 질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금은 애도기간이고 사건 수습과 유족들 보호 위로가 급선무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 추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에 왜 용산구청과 서울시, 용산경찰서와 서울경찰청은 사전에 대비하지 못했는가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어제 보니까 무려 4시간 전에 신고를 받고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11차례나 신고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드러났다"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예고했다.

참사를 앞두고 정쟁을 우려해 발언을 자제해왔던 민주당도 윤석열 정부와 치안 책임자를 향해 강도 높은 질책을 쏟아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또 부상자들에 대한 가장 큰 위로는 왜 그런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 그 진실을 아는 것"이라며 참사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또 부상자들에 대한 가장 큰 위로는 왜 그런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 그 진실을 아는 것"이라며 참사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들은 왜 이러한 참사를 겪어야 하는지, 이 엄중한 시기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지를 묻고 계시다"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또 부상자들에 대한 가장 큰 위로는 왜 그런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 그 진실을 아는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번 참사를 두고 '사고라고 하라'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라고 하라' '근조 리본에 근조를 떼라' 등 정부의 상식 밖의 대응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지적하며 "고통 속에서 오열하는 국민 앞에서 이러한 꼼수를 쓰면서 유족과 피해자들을 우롱해서야 되겠냐"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정치는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따라서 희생자들과 부상자들, 그 가족들, 또 이것을 지켜보는 국민들께 진상을 분명히 알려드리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압사당할 것 같다" "사람들 막 넘어지고 다치고 난리가 났다" "대형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다" "사람 죽을 것 같다" "지금 진짜 심각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전날 공개된 참사 당일 112신고 녹취록을 언급하며 "시민들은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경찰에 위험성을 알리고 또 알렸다. '도와 달라' '와서 정리해 달라' 호소하고 또 호소했지만 (경찰은) 시민들의 살려달라는 SOS를 모르는 체 외면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결코 막을 수 없던 참사가 아니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윤석열 정부 경찰의 무대응이 참사를 낳았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하지만 참사 직후 대통령, 총리와 장관, 시장과 구청장, 경찰청장과 서장 그 누구 하나 '국가가 책임지지 못했다. 엎드려 사죄한다'라고 말하지 않았고 '제도적 미비' 만을 되뇌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정한 국가애도기간이 오는 5일 끝나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진실 규명과 책임을 둘러싸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일 벌어질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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