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긴박했던 '이태원 참사' 당시 최초 보고 언제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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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긴박했던 '이태원 참사' 당시 최초 보고 언제 받았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1.04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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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합방재센터, 10시54분 서울시 필수관계자에 '이태원 인명사고 발생' 상황전파
10월 29일 밤 11시16분 상황전파 문자 받았다는 서울시 발표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
고민정 의원 "오 시장 최초 보고시점 허위 발표 가능성… 방재센터 업무일지 공개해야"
긴박했던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던 10월 29일 밤 당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머물고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인명사고 발생' 내용의 상황 보고를 받은 시점이 애초 서울시가 밝힌 11시20분이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인명사고 발생' 내용의 상황 보고를 처음 받은 시점이 애초 서울시가 밝힌 11시20분이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긴박했던 이태원 참사 당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머물고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인명사고 발생' 내용의 상황 보고를 받은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애초 서울시는 참사가 발생한 10월 29일 밤 11시20분께 오세훈 시장에게 최초 상황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사 당일 서울시 필수관계자들에게 전달된 '상황전파 문자'는 이보다 훨씬 빠른 29일 밤 10시54분께 발신된 걸로 드러났다.

따라서 오세훈 시장의 최초 보고 시점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시는 유럽 출장 중인 오 시장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머물던 10월 29일 밤 11시16분(한국 시간) 구조 대응 2단계가 발령됐으며 심정지 환자가 30명으로 추정된다는 문자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을 수행하던 서울시 정책특보가 서울시 필수관계자들에게 발송된 상황전파 문자를 밤 11시16분께 받았고 4분 뒤인 11시20분 오 시장에게 최초 보고했다고 밝힌 것이다. 

서울시는 11시16분 상황 인지 후 14분 만인 11시30분 오세훈 시장이 급거 귀국을 결정했다며 기민한 대응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민정 민주당 국회의원이 4일 확인한 데 따르면 오 시장이 최초 보고를 받았다는 29일 밤 11시20분보다 26분 빠른 밤 10시54분께 서울시 필수관계자들에게 상황전파 문자가 발송된 걸로 밝혀졌다.

서울시 산하 서울종합방재센터는 10월 29일 밤 10시54분 서울시 필수관계자들에게 '이태원 인명사고 발생' 상황전파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서울시 산하 서울종합방재센터는 10월 29일 밤 10시54분 서울시 필수관계자들에게 '이태원 인명사고 발생' 상황전파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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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자는 서울시 산하 서울종합방재센터(119)가 긴급 상황 발생 때 시장, 부시장, 비서실장 등 서울시 필수관계자들에게 상황 전파를 위해 발송하는 문자다.

서울종합방재센터가 29일 밤 10시54분께 발송한 문자에는 '해밀턴호텔 골목 핼러윈 행사 중 인파에 밀려 인명사고 발생. 20여 명 추정. 유관기관(소방청, 서울시, 경찰 등) 상황전파' 등의 내용이 담겼다.

소방 119에 첫 신고가 이날 밤 10시15분에 접수된 점을 감안하면 서울종합방재센터가 서울시 필수인원에게 밤 10시54분 이전에도 상황전파 문자를 보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민정 민주당 국회의원(최고위원)은 4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태원 참사 관련 최초 보고시점 허위 가능성을 제기하며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업무일지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고민정 민주당 국회의원(최고위원)은 4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태원 참사 관련 최초 보고시점 허위 가능성을 제기하며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업무일지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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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의원은 "서울시가 (10월 29일) 오후 10시54분 상황전파 문자의 존재를 숨기고 오후 11시16분 최초로 상황전파 문자를 수신한 것처럼 발표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오세훈 시장이 상황을 인지 후 기민하게 대응한 것처럼 보이기 위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은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의 해명을 촉구하면서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상황전파 문자를 포함한 업무일지 전체를 공개하라"고 서울시에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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