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를 둔 60대 엄마 자신의 집을 지어가는 과정 차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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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를 둔 60대 엄마 자신의 집을 지어가는 과정 차숙이네
  • 윤용 기자
  • 승인 2010.06.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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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면 단순히 사람 사는 곳이 아닌가. 연극 <1동 28번지, 차숙이네>는 너무나 친숙해 무심코 지나쳤던 삶의 필수 공간인 집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이 연극에는 화려한 기교나 무대연출,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다. 단지 ‘집’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집’에 대한 철학과 역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연극은 삼남매를 둔 60대 엄마 이차숙이 자신의 집을 지어가는 과정을 무대에서 담담히 풀어간다. 극은 집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과 집 짓는 사람들의 땀, 인류 역사의 지혜를 담아내고 있다.

관객은 무대에서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집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과 인간 존재에 대한 색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면서 ‘집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집 짓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사람이 그 행위를 하기까지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망치가 쇳덩이를 때리거나 삽으로 모래를 풀 때 나는 소리 등이 극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놀땅이 함께 제작했다. 연극 ‘사랑, 지고지순하다’와 ‘연애 얘기 아님’ 등을 통해 여성의 섬세한 심리를 담아낸 놀땅의 최진아 대표가 연출한다. 27일까지 볼 수 있다

한편 남산예술센터의 2010 시즌 공동제작 프로그램 공모 선정작으로 6월 18일부터 열흘간 남산 무대에 오르게 될 <1동 28번지, 차숙이네>는, 동시대인의 생활과 성찰을 담은 새로운 형태의 창작극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극단 놀땅과의 공동제작으로 이루어진다. 이 작품은 2009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창작팩토리 시범공연에 참가하여 우수작품 제작 지원을 받은바 있으며, 2010 동아연극상 참가작품이기도 하다.

윤용 기자 hiddink7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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